​지난달 까사미아가 삼성전자와 협업해 오픈한 '디지털프라자서초본점'과 현대리바트가 비수도권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리뉴얼해 선보인 '부산 전시장'의 내부 모습. / 각 사​
​지난달 까사미아가 삼성전자와 협업해 오픈한 '디지털프라자서초본점'과 현대리바트가 비수도권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리뉴얼해 선보인 '부산 전시장'의 내부 모습. / 각 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홈퍼니싱(집 꾸미기)이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관광, 여행, 외식 등 침체에 빠진 바깥활동과 연계된 산업과는 정반대로 코로나19 수혜를 보며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 코로나19 수혜 톡톡, 진격의 까사미아‧리바트

1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원에서 2017년 13조7,000억원으로 10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2023년 1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의 배달앱 시장(약 20조원)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하게 되는 것인데, 이는 홈퍼니싱 더 이상 이사나 신혼살림을 마련할 때만 찾는 게 아닌 일상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백화점 업계 동향을 봐도 홈퍼니싱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명품과 함께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유일하다시피 백화점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가 바로 홈퍼니싱(리빙)이다. 장장 10개월에 걸친 리뉴얼 공사 후 지난 6월 새롭게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전 영등포점)은 리빙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B관 5개 층(2~6층) 전체가 리빙관으로 꾸려졌다. 이후 생활 장르 매출이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타임스퀘어점은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세계 계열사인 까사미아도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까사미아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3% 늘며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그룹에 사상 첫 분기 적자를 안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면세점과 대비되며 존재감이 더욱 도드라졌다. 지난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홈퍼니싱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의 혜안이 적중한 셈이다. 신세계는 올해에만 까사미아에 445억원을 투자하는 등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고 있다.

◇ 가구 계열사 무소유 롯데, 프리미엄‧라방에 집중

현대백화점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홈퍼니싱에 주목하고 있다. 그룹의 가구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의 후방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 중 최대 규모(4,050㎡)를 자랑하는 전시장을 지난달 30일 부산에 선보였다. 지난 4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전시장을 리뉴얼한 뒤 제 2의 도시 부산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어 연말에는 온라인몰 개편도 잡혀있다. 이는 최근 통합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을 선보인 까사미아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는 올 상반기 매출(7,223억)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반면 롯데는 유통업계의 홈퍼니싱 전쟁에서 다소 소외돼 있는 모습이다. 별도의 가구 전문 사업부나 계열사를 거느리지 않고 있다 보니 화제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있다. 대신 롯데는 해외 유명 라이프스타일 편집숍(더콘란샵)을 수입해 관련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그러나 콘란샵은 주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특화돼 있어 홈퍼니싱의 대중화와 거리가 있다. 또 언택트 시대 필수로 자리잡은 라이브 방송을 가구 분야에 적극 활용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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