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의 주가가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뉴시스
대림산업의 주가가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대림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거둔 호실적과 더불어 최근 우량 자회사 출범 등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건설업과 석유화학 사업의 분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또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영업익 1조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대림산업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5조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가량 늘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7% 늘었다.

호실적에 이어 우량 자회사도 출범시켰다. 대림산업의 건설 자회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한 대림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월 출범한 대림건설은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단번에 17위를 기록하는 등 대형건설사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이 같은 행보에 최근 주가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림산업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종가기준 7만8,500원에서 이튿날 종가기준 8만1,400원으로 올랐고, 지난달 31일 종가기준 8만6,900원으로 상승했다. 이어 1일 종가기준 9만4,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건설업종의 큰 호재가 작용할 만한 요소가 없었던 만큼 대림산업의 주가 상승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까지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여타 대형사들의 주가는 큰 상승곡선을 보이지 않았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 호재의 반영보다 개별 이슈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건설 자회사 합병과 계열사 매각 등 그룹 내 사업 재편과 사옥 재건축 이슈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시장에서는 대림산업의 분할 가능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이 건설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 등으로 분할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림산업의 매출 중 80% 가량이 건설 부문에서 나오는 만큼 석유화학 부문과의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대림그룹이 최근 계열사 합병과 매각 등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분할 가능성에 힘을 더하는 대목이다. 실제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으로 탄생한 대림건설에 앞서 올해 3월 석유화학사 카리플렉스를 인수했고, 대림오토바이, 대림C&S 등 계열사들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그룹 내 지배구조상 대림산업의 분할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는 시선도 있다. 대림그룹의 지배구조는 이해욱 회장 등 오너일가→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대림건설 등 자회사로 이어지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의 합병 전제하에 지주회사와 투자회사 등으로의 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 지배구조 하에 중장기적으로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의 합병 시나리오 아래 지주와 투자 회사로의 분할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림산업 관계자는 “분할과 관련한 사안은 증권업계에서의 전망일 뿐, 현재 회사 분할에 대한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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