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 상임위원회 재분배 협상 가능성과 관련해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에 대한 변경이 없으면 저희들은 받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앞서 18개 전 상임위원장을 포기한 당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13대 국회부터 법사위원장은 여야 합의에 의해 야당 몫으로 배분해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역시 법사위원장을 쉽사리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진통이 예상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상임위 재분배 문제는 애초에 법사위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서 출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물론 (민주당이) 7개 상임위를 저희들에게 배분했고, 언제라도 가져가라는 취지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법사위 변경 없이 7개 상임위를 갖고 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1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앞두고 통합당이 불참 의사를 통보한 데 대해서는 “박 의장이 자꾸 자기 역할을 드러내려고 한다”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이) 중립인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여당 편을 드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저희들은 이런 방식으로는 응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어제는 11시에 비대면 회의를 하는 국회법을 만들어 저희에게 던지고 2시에 보자는 것이다. 의장의 역할을 넘는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의장은 여야가 합의하면 합의에 따라 중립적으로 운영만 하면 된다”며 “상위법인 헌법의 출석 개념을 무시하면서 하위법에 화상 표결할 수 있게 한 것은 여당이 숫자로 밀어붙이는 데 고속도로를 깔아주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도) 본회의나 상임위를 화상으로 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데 자기들도 모르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국회의장이 너무 오버하고, 헌법 개념이나 중립 개념을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해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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