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사회공익 힐링승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마사회
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사회공익 힐링승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마사회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 사태 속 의료진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힐링승마’라는 뜻 깊은 시간을 선물했다.

마사회는 지난달 과천시 코로나19 상황실 및 선별진료소 의료진 12명을 대상으로 매주 1회씩 총 5차례에 걸쳐 사회공익 힐링승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루하루 긴박한 현장에서 잠시나마 벗어난 이들 의료진들은 말을 손질하고 끌며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해 말을 타며 교감하는 법까지 배웠다. 지난달 8일에는 재활힐링승마 홍보대사인 배우 김재경과 권소현이 승마장을 찾아 힐링승마 강습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의료진은 “말에 오른 순간만큼은 현장의 일들을 잊을 수 있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고, 계속 굳은 자세로만 있다가 말을 타니 몸도 유연해지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마사호의 사회공익 힐링승마 프로그램은 말매개학습(Equine Assisted Learning)을 기반으로 한다. 말매개학습은 말이 참여하는 활동으로 교육·직업·개인 등의 목표를 달성하는 체험학습적인 접근 방법이다. 말에 기승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신체적 활기를 찾을 수 있고, 말과 교감하며 정서적인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마사회는 “말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하고 사람의 행동에 좌우되기 때문에 학습자들이 비언어적 행동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며 “캐나다에서는 말매개학습을 활용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마사회는 이 같은 힐링승마의 긍정적인 효과가 사회 곳곳으로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방관 1,500명을 포함해 군인, 교사, 해양경찰 등 사회공익 직군 종사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힐링승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후 소방관, 방역직공무원, 보호관찰청소년 등 166명을 대상으로 효과성 연구를 진행했는데 모든 군에서 공감수준 향상(10%↑), 스트레스 수준 감소(30%↓) 등의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소방관 73명을 심층적으로 연구한 결과, 삶의 만족도가 20.07점에서 22.17점으로 10% 상승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위험군에 속하는 소방관도 12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피로도가 41점 이상이면 중도 위험군에 속하는데, 49.58점에 달하던 피로도는 20% 이상 감소해 37.83점으로 줄었다. 우울도 21.75점에서 14.83점으로 30% 이상 감소했다.

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마사회가 보유한 자원으로 방역 최전선에서 국민들을 지키는 의료진의 심신회복을 지원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마사회가 가진 전문인력과 승용마로 지역사회 의료진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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