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약 3년 만에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모두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약 3년 만에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모두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약 3년 만에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했다.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3일) 및 당명 개정, 정강정책 개정을 매조짓고 본격적으로 대국민 소통창구를 열어 모멘텀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저녁부터 페북 정치를 재개했다. 정부여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야당과의 협치 등을 요구한 내용을 올렸다.

김 위원장은 “4차 추경을 빨리 편성하라고 길을 열어줬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정부는 계속 머뭇거리는 중”이라며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는데 미적지근한 발표만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게시글은 정치권 안팎에서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김 위원장이 기사 공유 등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직접 글을 써 메시지를 전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2일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권양숙 여사님께서 보내주신 마옥당 단감을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정강정책 개정안 및 새 당명 국민의힘이 최종 확정된 직후였다.

김 위원장은 “(당) 이름을 바꾸는 데만 그치지 않고 정강정책 또한 일신했다”며 “국민 신뢰와 당 집권 역량을 되찾는 데 큰 기둥으로 세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함께 진정한 국민의힘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페북(페이스북) 글을 진짜 직접 쓰는지는 알 수 없으나, 페북을 다시 시작한 것을 보니 무언가 노림수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어깃장을 놨다.

정 의원은 “이 당에 갈 때나, 저 당에 갈 때나, 대선에 출마할 때나 대선을 접을 때, 안철수(국민의당 대표)를 지지할 때 대체로 이럴 즈음에 반짝 페북을 하는데 기질상 오래도록 계속 페북을 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인생 자체도 이 당 저 당 머무는 곳 그 어디일지 잘 모르는 정처없는 인생”이라며 “오늘 ‘이 당 저 당 선생’께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꾸길래 페북에 들어왔더니 여지없이 최근 다시 페북을 시작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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