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스테디셀러로 스타일링한 ‘빙그레우스’ 네티즌 관심 끌어
썰렁한 농담을 뮤지컬로 승화, 완성도 높이려 김성철 배우 섭외

빙그레가 / 빙그레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빙그레가 자체 제작한 2D 애니메이션 캐릭터 ‘빙그레우스(가운데 앞쪽)’와 빙그레왕국 캐릭터. 사진은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 영상 일부 / 빙그레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올해 창립 53주년을 맞은 빙그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24일 빙그레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업로드 된 영상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는 지난 2일, 단 열흘 만에 조회수 335만회를 넘어섰다. 경쟁사들이 운영하는 SNS 채널의 영상 조회수를 월등히 상회하는 수치다.

빙그레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 2월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존재를 알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이하 빙그레우스)’가 있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가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2D 모델이다.

이 캐릭터는 바나나맛 우유 왕관을 쓰고 있고, 목깃에 붕어싸만코 장식이 달린 빨간색 상의와 스모키 베이컨칩 어깨장식, 비비빅 벨트, 빵또아 바지, 끌레도르 부츠 등을 착용하고 있다. 빙그레의 스테디셀러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한 모습이다.

빙그레우스 캐릭터가 지난 2월 24일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 된 후 약 2만 명 가량의 신규 팔로워가 몰려 4월 초순 빙그레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는 12만여명으로 증가했다. 이후에도 빙그레 인스타그램 채널을 찾는 네티즌은 꾸준히 늘어나 3일 현재 팔로워가 14만6,000만여명에 달한다. 제과업계 경쟁사들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가 5∼7만여명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빙그레는 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영상물까지 제작하고 나섰다.

빙그레는 먼저 ‘빙그레우스가 무릎 꿇은 이유?’라는 제목의 13초 분량 영상을 지난달 18일 유튜브 공식채널에 게시했다. 영상에서 빙그레우스는 빙그레왕국 신하들과 회의를 마친 후 “자, 업무보고(GO) 끝났소? 그럼 업무보스탑(STOP)!”이라고 썰렁한 농담을 던지며 혼자 웃는다. 이후 포박된 채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영상이 마무리됐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빙그레우스의 목을 쳐야한다” “반란이 일어나도 할 말 없다”라고 썰렁한 농담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빙그레가 빙그레우스에게 이 정도로 진심일 줄은 몰랐다” “빨리 본편을 보여달라” 등 우호적인 반응도 많았다. 다만, 조회수는 4만회 정도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빙그레가 영상 본편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를 유튜브 공식채널에 게시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썰렁한 농담을 한 빙그레우스가 재판을 받은 후 최후의 변론을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영상은 뮤지컬 느낌으로 전개된다. 실제로 빙그레 측은 이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빙그레우스 역을 맡아줄 성우로 뮤지컬 배우 김성철을 섭외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는 웅장하면서도 희망적인 멜로디와 함께 “웃음을 만드는 자, 빙그레 메이커. 삭막한 세상, 어색한 공기 속에 단 한 번의 미소를 바라는 자들” 등의 긍정적인 가사로 웃음을 위해 도전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본편을 감상한 네티즌들은 “광고 보다가 일부러 광고주 사이트까지 들어오기는 처음이다” “노래 너무 고퀄이라 놀랐다” “빙그레 마케팅팀에게 찬사를 보낸다” 등 다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일 기준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약 347만회로, 하룻밤 사이 조회수가 약 10만회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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