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ICBM급 미사일 '화성-14' <뉴시스>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기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새로운 전략무기가 공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은 북한의 ICBM급 미사일 '화성-14'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체연료 기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새로운 전략무기가 공개될지 주목된다. 미국은 북한이 ICBM 능력 증강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아직 관련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연일 포착되고 있다. 백악관을 비롯한 미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ICBM을 공개할 수도 있다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리 카자니스 미국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2일(현지시간) ‘내셔널인터레스트’에 게재한 글에서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복수의 미 정보 관리는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고체 연료 ICBM을 공개할 것으로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자니스 국장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는 북한 역사에 근거할 때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이고, 우리가 예상하는 것”이라며 “물론 우리는 틀린 것으로 판명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롭 수퍼 미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담당 부차관보도 같은날 핵 억지 포럼에서 “우리는 북한이 ICBM 능력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고 아마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옮겨 가려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까지 요격미사일 성능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 1일 국무부와 재무부, 상무부 합동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대북제재 주의보를 발령한 것도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을 파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연이어 다음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가능성을 거론하며 요격미사일 성능실험을 하겠다고 언급한 배경에는 북한의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에 대한 경고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고체연료 ICBM 관련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4일 VOA에 따르면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국장은 지난 1~2년 동안이 북한 미사일 고체연료 사용의 실질적인 중흥기였고,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짧았다는 점에서 북한이 목표한 성능의 ICBM은 아직 개발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고체연료 추진체 개발은 방위산업의 기반시설 역량은 물론 알루미늄을 비롯한 중금속이 대량 생산·수입돼야 가능하다고 윌리엄스 부국장은 설명했다. 현재 대북제재 상태인 북한으로서는 기반시설과 재료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또 현재 북한은 고체연료 추진체를 운용하고 유지하기 위한 훈련과 전문 군인 양성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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