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9일 의원총회에서 강은미 원내대표와 장혜영 원내수석부대표를 새로 선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의당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기 원내지도부를 선출했다. 당 대표에 출마한 배진교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를 대신해 강은미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한편 강 원내대표가 맡고 있던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대변인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맡았다. 

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원내 유일한 진보정당으로서 국회에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입을 열었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우‧태풍 등으로 국가적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정의당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은 탈진상태다. 코로나로 기진맥진한 상태인데, 역대급 장마와 태풍으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며 “저항력이 떨어진 사회적 약자들은 이미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의 저력을 국회가 보여줘야 한다”라며 “21대 국회가 국민들께 희망을 주는 ‘무지개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재난이 기후 위기의 경고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당이 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정의당이 그동안 주장해온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정당의 역할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그는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거대한 전환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라며 “정치권과 노동계 및 시민사회를 향해서 새로운 전환만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것을 선포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자에게 더 가혹한 재난을 절대 방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라며 “피해복구와 지원 사업에 있어 사각지대는 없는지 시급히 살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21대 국회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특히 정의당 1호 법안으로 제출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강 원내대표는 “전태일 열사의 절규와 김용균의 죽음을 기억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라며 “하루 평균 7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목숨을 잃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위험의 외주화로부터 얻은 이익보다 산재로 인한 손해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청년‧장애인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역할로 꼽았다. 강 원내대표는 “온갖 성 차별과 묻지마 폭행에 노출된 여성들의 목소리, 3포‧7포 세대로 전락한 청년들의 목소리, ‘같이 살자’고 울부짖는 장애인들이 절규 등이 거침없이 소통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존재감을 회복하는 것은 강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 이에 대해 그는 “독점과 아집은 ‘일하는 국회’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며 “양당정치의 폐해는 차고 넘칠 만큼 경험했다. 21대 국회가 탈진 상태에 빠진 대한민국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정의당이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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