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입차시장 13위까지 추락, 서서히 회복해 6위까지 회복
ES300h, 올해 하이브리드차 월간 판매 1위 6회… 8개월 누적 3,185대 판매
매월 총 판매대수 절반 이상이 ES300h… 꾸준한 수요 확인

/ 렉서스코리아
렉서스 ES300h가 하이브리드 차종의 판매량 1위 자리를 사수하며 일본 하이브리드차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차 인기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하이브리드차량 부문에서만큼은 일본차를 당해내기란 버거워 보인다. 특히 렉서스 ES300h 차종은 올해 8개월 동안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하이브리드차 월간 판매 대수 1위를 수성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렉서스는 ES300h를 전면에 내세워 수입차 시장 상위권을 맹추격하고 있다.

렉서스는 올해 1월 월간 신규 등록대수(판매대수) 509대로, 전년 동월(1,533대) 대비 3분의 1 수준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지난 1월 수입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실적 기준 렉서스의 순위는 10위다.

이후 2월에는 판매대수가 소폭 줄어 475대를 기록했으며, 수입차 시장 순위는 9위를 기록했다. 판매대수는 하락했으나 순위는 한 계단 올랐다. 2월은 대체적으로 수입차 업계의 판매실적이 저조했다. 이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어 3월에는 411대를 판매, 수입차 시장 순위가 13위까지 추락했다. 렉서스는 1분기 내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초 발발한 ‘노 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창궐하기 시작하면서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월간 400∼500여대 수준의 저조한 판매실적은 4월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5월과 6월 렉서스의 판매실적은 수입차 업계를 긴장하게 했다. 렉서스의 5월 판매실적은 727대, 6월은 1,014대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실적을 연이어 경신했다. 이와 함께 수입차 시장의 판매순위도 10위, 9위로 상승세를 보였다. 6월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약 80% 수준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5월은 일본차 브랜드의 국내 철수설이 무수히 떠돌다가 결국 한국닛산(닛산·인피니티)이 철수를 발표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후 ‘일본차의 한국시장 철수’ 소문은 6월까지 지속됐다. 이러한 가운데에도 렉서스는 실적을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3분기 들어 7월과 8월 판매실적은 소폭 줄어들었으나 타 브랜드의 감소율 보다는 낮은 수준을 기록, 700대 이상을 유지해 전반적으로 선방한 모습이다. 수입차 시장 판매순위는 7월에 8위, 8월에 6위를 기록했다. 4월 이후 서서히 수입차 업계 상위권을 향해 한 계단씩 밟아 올라왔다. 8월 판매실적은 전년 동월(603대) 대비 16.6% 증가하기도 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 ES300h 운전석 및 센터페시아.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의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ES300h다. ES시리즈는 2001년부터 국내에 판매가 시작된 모델로 수입차 시장 초기 ‘원조 베스트셀링카’로 평가받는 렉서스의 주력 모델이다.

특히 ES300h는 일본차 업계가 불황을 겪는 가운데서도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실적에서는 1·2위를 꾸준히 달성했다. 지난해 한일 간 외교갈등 이후 국민들의 노 재팬으로 일본차 판매실적이 급감했음에도 ES300h는 2019년 7∼10월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 월간 판매 1위를 수성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e 모델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모습은 올해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렉서스 ES300h 모델은 올해 3월과 4월 단 두 차례 벤츠 CLS450 4매틱 차종에 하이브리드 차량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를 기록했을 뿐, 그 외 6개월은 줄곧 1위를 독식했다.

ES300h는 매달 렉서스 브랜드 전체 판매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렉서스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대수는 총 5,049대다. 이 중 3,185대가 ES300h다. ES300h가 차지하는 비중은 63.08%에 달했다. ES300h가 렉서스의 효자모델임을 다시금 증명한 셈이다.

소비자들이 ES300h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구매를 선택하는 데에는 친환경차이면서 뛰어난 연비, 고급스러운 소재, 넓은 실내 공간 등 상품성까지 지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수년간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매진했고, 타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하이브리드 기술력만큼은 한발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며 “지난 2017년 렉서스는 수입차 최초로 하이브리드 차종으로만 연간 1만대 판매(1만1,681대) 고지를 넘어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실적 역시 렉서스 ES300h가 렉서스 전체 판매량을 견인한 결과”라며 “ES300h의 꾸준한 인기는 프리미엄 준대형 수입차이면서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적게 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상품성을 강화한 2021년형 ES300h의 복합연비는 17㎞/ℓ 수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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