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가 합병을 결정했다./뉴시스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가 합병을 결정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이하 KAC)가 합병을 결정했다. 건축 및 자동차용 유리 제조·판매에 있어 일원화된 체계를 구축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KCC그룹의 2세 형제간 분리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KCC그룹은 KCC글라스와 KAC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합병은 KCC글라스가 KAC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내달 29일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2월 1일 합병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회사의 최대주주는 KCC글라스와 KAC 지분을 각각 16.37%, 25%를 보유한 정몽익 회장이 오르게 된다.

KCC글라스는 지난 1월 KCC에서 인적분할된 회사로 유리와 상재, 인테리어 등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KCC글라스는 인적분할 후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홈씨씨’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KAC는 자동차용 안전유리와 콘크리트파일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로, 매출 중 약 90%를 차지하는 자동차용 안전유리 부문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벤더로서 다양한 차종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KAC가 영위하는 자동차용 유리의 경우 KCC글라스가 제조하는 판유리를 원재료로 사용한다는 점에 이번 합병으로 일괄 체계가 구축되는 만큼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게 KCC 측 설명이다.

김내환 KCC글라스 대표는 “건축용 및 자동차용 유리에 대한 원재료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원화된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경영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 강화는 물론 기술개발역량 집중을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KCC 2세간의 분리 경영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한다. 그간 KCC그룹의 형제 경영을 두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회장이 KCC를 맡고, 차남인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와 KAC, 삼남 정몽열 회장이 KCC건설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KCC글라스와 KAC의 합병으로 형제간 계열분리가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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