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권 및 여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이동걸 회장의 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장의 임기는 오늘(10일) 만료된다. 이 회장은 11일부터 3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아 2기 체제의 닻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법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간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크게 흔들리면서 정책금융기관의 수장 역할론이 커진데다 굵직한 구조조정 과제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라는 점에서 이 회장의 연임을 점치는 전망이 많았다. 

다만 이 회장은 그간 연임이 큰 미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임기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더 이상의 미련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이 회장이 경제 위기 상황과 산적한 과제를 감안해 기존 뜻을 접고, 연임 제안을 결국 수락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기 체제의 닻을 올리는 이 회장의 발걸음은 가볍지 못할 전망이다. 그가 최근 공을 들였던 아시아나항공 매각 건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맞았다.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과제도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은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 사업도 주관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들이 위기 상황이 몰리고 있는 만큼 정책금융 수장으로서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한편 이 회장은 2017년 9월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산업연구원·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동국대 교수 등 여러 직책을 거친 바 있다. 산업은행 회장 취임한 후에는 금호타이어, STX조선해양, 한국GM, 대우조선해양 등의 경영 정상화 및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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