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문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를 문서를 교환하고 있다. <뉴시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는 ‘너무 사랑해서 팔 수 없는 집’과 같다고 비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워터게이트’ 보도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신간에 실렸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문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를 문서를 교환하는 모습. /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는 ‘너무 사랑해서 팔 수 없는 집’과 같다고 비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워터게이트’ 보도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WP 부편집인의 신간 ‘Rage(분노)’에 담긴 일부 내용을 보도했다. 오는 15일 발간되는 이 책은 우드워드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18차례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교환한 미공개 친서들을 포함해 여러 기밀문서도 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핵무기의 관계를 부동산에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집을 사랑하는 누군가와 정말로 비슷하다. 그들은 이것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하며 경험한 북한의 태도에 대한 평가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자신의 친밀한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해 “당신이 여자를 만난다. 일초 만에 일이 진행될지 아닐지 알 수 있다. 10분, 6주가 걸리지 않는다. 1초도 안 걸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을 처형한 것을 포함해 모든 것을 말해줬다고 우드워드에게 자랑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영리함 그 이상’(far beyond smart)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에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포함해 독재자들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내가 맺은 관계들은 재미있다. 그들이 더 거칠고 비열할수록 나는 그들과 더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한편 우드워드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교환한 미공개 친서를 입수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는 과장된 미사여구가 넘쳐났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하’라고 존칭을 썼고, 그는 “판타지 영화를 떠오르게 하는 나와 각하의 또 다른 역사적인 만남을 원한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아첨에 넘어갔으며, ‘각하’라는 호칭을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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