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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철수 1년… 고려시멘트, 효과는 ‘글쎄’
레미콘 철수 1년… 고려시멘트, 효과는 ‘글쎄’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0.09.10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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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멘트 레미콘 사업을 철수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려시멘트
고려시멘트가 레미콘 사업을 철수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려시멘트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고려시멘트가 레미콘 사업을 접은 지 1년이 흘렀다. 주력 부문인 시멘트업에 역량을 쏟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은 분위기다.

고려시멘트는 1962년 서울시멘트를 전신으로 설립된 회사로, 시멘트·골재 등을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 중이다. 지난 2004년 유진그룹에 편입된 데 이어 2012년 유진기업이 강동그룹에 고려시멘트를 매각함에 따라 강동그룹에 편입됐고, 지난 2017년 기업인수목적회사 NH스팩 3호와 합병된 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합병과 상장, 여기에 호남 지역 유일의 시멘트 기업이라는 점에 업계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고려시멘트는 되레 역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 코스닥 상장 당시 877억원이던 매출액은 이듬해 857억원으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709억원으로 급감했다. 또한 2017년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하락세를 겪어온 레미콘 사업이 전체 외형 축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인 시멘트 부문의 매출이 줄곧 700억원 안팎을 유지해 온 반면, 상장 당시 180억원을 웃돌던 레미콘 부문의 매출은 이듬해 159억원으로 하락했다.

이에 고려시멘트는 레미콘 사업의 철수를 결정했다. 고려시멘트는 지난해 8월 레미콘사업 부문의 생산을 중단했다.  레미콘은 시멘트, 자갈, 모래 등이 혼합된 건설자재다. 고려시멘트는 이를 직접 생산해 차량에 실어 건설현장에 출하해왔으나, 지난해 이 사업을 접었다. 시멘트사업 부문의 매출증대 및 사업역량 집중을 위함이라는 것이 당시 회사 측 설명이다.

고려시멘트 관계자는 “시멘트와 레미콘의 연관성으로 시멘트 사업부의 안정적인 매출을 위해 레미콘 사업을 동시에 영위했으나, 사업의 시너지가 크게 발생하지 않아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등락과 이에 따른 국내 레미콘업황이 사업 철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경기 실사지수(CBSI)는 2016년 하반기부터 80선을 웃돈 후 2018년 하반기에는 줄곧 60~70선을 오갔다. 통상 CBSI가 100을 넘으면 건설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건설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수치가 적을수록 건설경기를 비관하는 인식이 더 많은 셈이다.

같은 기간 레미콘 소비현황과 출하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레미콘 소비현황은 1억5,850만㎥로, 2016년 대비 7.5% 가량 줄었고,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레미콘 출하량은 1억5,572만㎥로, 2016년 1억1,715만㎥ 대비 32% 줄었다.

업황 침체로 시멘트 사업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해 레미콘 생산을 중단했지만, 실적 개선은 요원한 모습이다. 고려시멘트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한 반면, 올 상반기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시멘트 사업 부문의 매출도 되레 하락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기준 시멘트 부문의 매출액은 337억원으로,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시멘트 부문의 매출액 372억원 대비 9.4% 하락했다.

특히 시멘트 내수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고려시멘트 매출이 내수시장에서 100% 발생하는 이유에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17년 5만6,711톤이던 연간 시멘트 소비량은 이듬해 5만1,237톤으로 하락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5% 줄어든 4만8,400톤으로 집계됐다. 시멘트가 레미콘을 구성하는 재료인 만큼 레미콘과 마찬가지로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시멘트 관계자는 “시멘트 업종의 특성상 계절적 요인을 많이 탄다”며 “계절적 특성에 따라 1분기 등에는 거의 적자가 나는 구조와 분기가 진행될수록 회복되는 구조인 만큼 3분기와 4분기에는 영업적자가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