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노동신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건강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앞서 5월에도 김 위원장이 20일만에 공개석상에 나서자 환영의 뜻을 표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모습. /노동신문-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건강하다”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은 건강하다. 절대 그를 과소평가 말라!(Kim Jong Un is in good health. Never underestimate him!)”라는 글을 게재했다. 다른 설명은 붙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이같은 트윗을 올린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최근 몇 달간 김 위원장 건강에 대한 각종 추측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올해만 해도 몇 차례나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 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새로 취득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20여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라고 환영한 바 있어, 별다른 정보 없이 글을 올렸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로 알려진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이 15일 출간 예정인 신간 ‘Rage’(격노)를 통해 북미 정상 간 서신외교 내역을 공개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기밀로 분류되는 정상 간 친서 공개는 북한과 김 위원장을 자극, 교착 국면인 북미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즉 우드워드의 신간이 11월 대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가 반영된 트윗이라는 의미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우드워드에게 “김정은을 조롱하지 말라. 당신의 조롱으로 망할 핵전쟁에 들어서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 평가,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한 내용이 우드워드의 신간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상 간 합의 없이 친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은 외교적인 결례로 꼽힌다. 우드워드는 북미 정상 사이에서 오간 27통의 친서 중 트럼프가 공개한 2통을 빼고 나머지 전부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본을 입수한 것은 아니지만 친서를 읽고 녹음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확보해 사실상 원본이나 다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김 위원장에게 친밀감을 드러내면서 그를 ‘과소평가 말라’고 치켜세워준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