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의 상장 대박 소식과 상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들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최대 IT·게임 기업 '텐센트'가 가장 많은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AP
국내 게임사들의 상장 대박 소식과 상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들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최대 IT·게임 기업 '텐센트'가 가장 많은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에 입성해 ‘대박’을 터트린 이후 크래프톤, 네시삼십삼분 등 국내 게임사들의 상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게임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최대 IT‧게임 기업 ‘텐센트’의 영향력 강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14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텐센트는 자회사 에이스빌을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5.63%를 보유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지분 13.2% 보유하면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텐센트는 오는 10월 상장 예정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인 넷마블의 지분 17.55%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텐센트가 보유한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지분 가치는 현재 약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넷마블의 모바일 신작 ‘BTS 유니버스 스토리’가 출시되고 흥행까지 견인한다면 텐센트가 얻는 이익은 이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텐센트의 영향력은 지난해 초 넥슨이 매각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넷마블, 카카오 등 굵직한 IT 기업들이 인수전에 참가한 가운데 텐센트가 이들 기업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넥슨 매각은 결국 무산됐지만 텐센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사에 넥슨 인수가 결정되면 사실상 넥슨은 중국 게임사에 넘어가는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업계에선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최대 IT기업이자 게임사인 텐센트와의 관계를 만들지 않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외자 판호 발급 재개 시점이 미지수인데다가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텐센트의 입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이 자국 게임사들의 판호마저 발급해주지 않아 텐센트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현지의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게임사들도 이렇다할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넥슨이 직접 서비스하지 못해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맡아 서비스한다. 텐센트의 퍼블리싱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두드러지기 시작하면 국내 게임사들도 텐센트의 힘을 빌려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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