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이 무산됐다. /뉴시스
르노삼성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이 무산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사측과 팽팽하게 대립 중인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이 불발됐다.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곧 끝나는 가운데, 르노삼성 노사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9~10일 이틀에 걸쳐 민주노총 가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1,983명 중 1,907명이 참여한 투표의 결과는 찬성 60.7%, 반대 39%다. 민주노총 가입을 위해선 과반수 이상의 투표와 투표자의 3분의 2(66.6%) 이상이 찬성이 필요한데, 이를 넘기지 못했다.

르노삼성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 추진은 현 집행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다. 2018년 12월 출범한 현 집행부의 박종규 노조위원장은 2011년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르노삼성 지회를 설립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3월 한 차례 민주노총 가입 추진을 시도했다가 보류한 뒤 이번에 재차 시도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됐다.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 무산으로 르노삼성 노사관계가 최악의 국면을 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르노삼성의 노사관계는 여전히 짙은 안개 속에 놓여 있다. 우선, 이미 난항을 겪고 있는 임단협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노조가 오는 11월 새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올해 임단협은 다음 집행부로 넘겨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새로운 노사관계 설정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 조합원의 96.1%가 참여한 투표에서 60% 이상이 민주노총 가입을 지지한 만큼, 차기 집행부 또한 강성 노선 집행부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은 최근 2~3년 사이 노사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고, 판매부진까지 겹치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지난해에는 2018년 임단협을 뒤늦게 매듭지은 뒤 ‘노사 상생 공동선언문’까지 발표했으나 이내 갈등 국면을 맞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은 올해 반등의 시동을 건 상태다. XM3를 새롭게 출시한 데 이어 SM6 페이스리프트도 출시했다. 하지만 노사갈등의 먹구름으로 반등을 향한 동력에 비상등이 켜지게 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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