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을 두고 ″신파로 동문서답하고 있다″라며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의혹 해명에 대해 맹비난 했다. 정작 해명이 필요한 부분은 빼고, 동문서답만 늘어 놓았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지금 추 장관에게 특권을 휘둘렀는지 묻고 있다. 추 장관 아들의 휴가에 반칙이 있었는지 궁금해한다”라며 “국민들은 공정과 정의를 묻는데 왜 추 장관은 신파로 동문서답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 의혹과 관련해 무릎을 수술받기 위해 병가를 낸 것이 전부고, 절차와 불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라며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받았다.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나.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걸 맡겼다”고 말했다. 이어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며 “그 일로 인해 제 다리도 높은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고도 적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여당 대표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카투사 지원반장도 설설 기는 특권과 반칙의 황제 군대 생활이 가능했겠나. 그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온몸이 쑤셔도 새벽 첫차를 타고 출근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견디는 국민들은 추 장관이 ‘빼딱구두’를 신는지 못 신는지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땅의 보통 부모를 가진 청년들에게 추 장관 아들의 꿀 빤 군대 생활은 그 자체가 특권이자 반칙일 뿐”이라며 “아들 문제와 검찰개혁이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나”라고 힐난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역시 “제목은 송구스러운데 내용은 하나도 송구스럽지 않았다”라며 “모든 것이 떳떳하고 무엇하나 잘못된 것이 없다는 내용”이라며 추 장관의 해명 글을 겨눴다.

그는 “추 장관의 입장문은 사실상 수사 지휘였다”라며 “나는 떳떳하니 문제가 없고, 모든 것을 검찰 수사에 맡기니 충성스러운 동부지검이 알아서 잘 처리하라는 수사 가이드라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 문제에 생뚱맞게 검찰개혁, 남편의 장애, 삼보일배까지 동원한 것은 의심을 더 키운다”며 “지나친 과잉 방어는 오히려 진실성을 의심케 하는데 어제 추 장관 입장문은 허물을 덮는데 너무 집착한 심리적 오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에 대해 ′신파소설′, ′구차한 궤변′이라는 말들이 나왔다. 정의당도 전날(13일) 논평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항에 대해 제대로 입장을 밝히지 않기에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또한 같은 날  페이스북에 “사과를 하긴 했는데 도대체 왜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는 나와 있지 않다”라며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얘기는 뭐하러 하고, 검찰개혁 하겠다는 얘기가 왜 필요한가”라며 “불필요한 얘기만 줄줄이 늘어놓고 정작 해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다 생략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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