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인기작들에서 신스틸러로 종횡무진 중인 배우 최대훈 / 에이스팩토리 제공
2020년 인기작들에서 신스틸러로 종횡무진 중인 배우 최대훈 / 에이스팩토리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철없는 재벌 아들에서 리더십 강한 강력팀 팀장 그리고 얄미운 홍보팀 직원까지. 같은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얼굴로 작품 속에 스며든다. ‘천의 얼굴’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최대훈. 2020년 그의 ‘열일’에 이목이 모아진다.

3단 변신을 완벽하게 이뤄낸다. 지난 2월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최대훈은 세리(손예진 분)의 큰오빠 윤세준 역을 맡아 찰진 연기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기업 경영권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세리한테 능력 면에서 밀리는 ‘짠내나는’ 장남이자, 아내 혜지(황우슬혜 분) 앞에서는 투정 부리는 철없는 남편으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신스틸러’ 몫을 톡톡히 해냈다.

빈틈투성이 윤세준에서 똑소리 나는 강력계 팀장으로 완벽하게 분한다.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준기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추적극을 그린 작품. 극중 최대훈은 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리더 이우철 역을 맡아 극전개에 탄력을 더한다. 단정한 머리부터 정장에 안경까지 엘리트 아우라를 자아내며 주먹이 먼저 앞서는 윤세준과는 180도 다른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한다.

tvN '사랑의 불시착'과 tvN '악의 꽃' 상반된 매력을 드러내는 최대훈 / (사진 위부터) tvN '사랑의 불시착', tvN '악의 꽃' 방송화면
tvN '사랑의 불시착'과 tvN '악의 꽃' 상반된 매력을 드러내는 최대훈 / (사진 위부터) tvN '사랑의 불시착', tvN '악의 꽃' 방송화면

동시에 최대훈은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당 작품에서 최대훈은 채송아(박은빈 분)가 일하고 있는 경후문화재단 해외 커뮤니케이션팀 박성재 역을 맡아 능글맞은 연기로 현실감을 배가시킨다. 채송아의 이름을 갖고 놀리는 유치한 모습부터 쇼팽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2위를 해 주목받은 박준영(김민재 분)을 신랄하게 비꼬며 얄미움을 유발시키는 등 잔잔한 작품 분위기에 능청스러운 최대훈의 연기는 쏠쏠한 활기가 되어주고 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능글맞은 연기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최대훈 /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방송화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능글맞은 연기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최대훈 /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방송화면

물론 ‘최대훈’ 이름 석 자를 기억하는 대중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작품 속 그의 모습을 본다면 ‘아! 이 사람이 그 사람이야?’라는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된다.

2007년 KBS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로 데뷔해 △KBS2TV ‘각시탈’ △SBS ‘육룡이 나르샤’ △SBS ‘의문의 일승’ 등 13년 동안 20편이 넘는 드라마에서 주연 못지 않은 조연으로 묵묵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최대훈. 대학로를 주름잡았던 배우답게 자유롭게 캐릭터를 넘나든다. 그의 ‘천의 얼굴’이 장식할 2020년 엔딩에 벌써부터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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