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열린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돼 사실상 새 총리로 확정됐다. /AP-뉴시스
'포스트 아베' 스가 요시히데 내각과 한국이 어떤 관계를 쌓아갈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는 모습.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열린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돼 사실상 새 총리로 확정됐다. /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후임으로 사실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확정되면서 한일 관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자민당은 지난 14일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스가 장관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 그는 오는 1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정식으로 제99대 총리로 선출돼 ‘스가 요시히데 내각’을 공식 발족한다. 

스가는 압도적인 표를 얻어 총재에 당선됐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자민당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 141명 등 총 535명이 투표를 했고, 스가는 유효투표 534표 중 377표를 얻었다. 

총리 지명 선거는 16일 임시국회에서 실시되며, 자민당이 다수당이라 사실상 스가가 총리로 선출될 전망이다. 2012년 12월 26일 아베 총리가 취임한 후 7년 8개월여만에 일본 총리가 교체되는 것이다.

스가는 총재 선거에서 아베 정권 계승을 내세웠다. 그는 아베 총리의 비서실장 겸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해오면서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 한일 역사 문제에서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또 그를 지지한 파벌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정책을 이어갈 적임자는 스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가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를 채울 과도내각이라 아베 정권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는 행보를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당장은 스가 정권과 한국 정부의 관계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스가는 평소 한일관계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이어왔다. 최근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위배되는 것이며, 한국 정부가 국제법을 위반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올해 처음 실시된 한국의 ‘독도방어훈련’에 대해서는 “다케시마(일본에서 독도를 부르는 명칭)가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거나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영토임을 고려하면 받아들일 수 없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아베 총리와 같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가 자민당 총재의 임기는 아베 총재의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내년 9월 전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권 출범 직후 총선을 실시할 경우 자민당이 유리하고, 차기 정권의 정당성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고 아베의 영향에서 벗어나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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