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전날(14일) 국회 대정부질문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의혹 공방으로 점철된 것에 대해 민생 해결이 우선이라며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의당이 민생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에서 정기국회 대정부질문마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에 관한 공방으로 치닫자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록을 갈아치운 장마, 역대급 규모의 태풍피해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민생과 희망,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정책과 대안이 제시되고 토론되는 대정부질문이 됐어야 했다”라며 “어제 대정부질문은 추 장관 아들 특혜 휴가 의혹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전부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신상털기식 질의까지 서슴지 않았고, 민주당은 추 장관을 무리하게 감싸고 방어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라며 “어디에도 민생은 없었다. 이제 국회는 의미 없는 정치 공방을 멈추고 민생을 살피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혹과 관련해서 당사자들의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의혹이 남아 있는 한 정치 공방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배 의원은 “간단한 사실관계 확인으로 끝날 수 있는 사건을 검찰이 7개월 동안 묵혀둔 사이 이 사건에 대한 의미 없는 정치 공방만 커진 상황이 됐다”며 “검찰은 이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빠르고 공정하게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장관을 향해서도 “스스로 아들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치고 있어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최소한 있는 의혹에 대해 ‘확인할 생각이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답변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실을 국민 앞에 드러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책임있는 모습으로 보다 적극적인 소명에 나서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전날(14일) 대정부질문이 끝난 후 이를 작심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거대 양당이 보여준 소모적인 논쟁은 재난 시기 국민의 국회에 대한 기대를 한참 벗어난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추진하려는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시 사각지대 해소 방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환에 따른 방역 강화 등은 당장 답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기국회 내내 이런 소모적인 정쟁이 코로나19 민생논의를 대신하는 것은 아닌지, 제때 추경안을 심사하고 처리할 수 있을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거대양당 모두 말로만 위기 극복을 들먹이지 말고 대정부질문부터 제대로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이같은 시선을 공감하는 눈치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안타깝게도 추 장관 아들 청문회로 변질됐다”라고 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문제로 인한 대정부질문과 국회에 관한 토론이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야가 여전히 ‘네 탓’을 앞세워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지는 않을 분위기다. 이날 예정된 대정부질문에서도 야당은 추 장관 의혹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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