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좋은사람들이 실적과 주가 부진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좋은사람들이 심란한 처지에 빠졌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수개월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부진한 실적과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좋은사람들은 신규 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지만 주가 회복은 요원한 모양새다. 

◇ 실적과 주가부진 ‘이중고’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 예스, 제임스딘, 리바이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속옷기업이다. 지난해 92억원의 영업손실과 1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하는 등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적자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좋은사람들은 연결기준으로 올 상반기에만 8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30억원) 크게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상반기 29억원에서 올해 83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08억원에서 58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속옷업계는 수년간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경쟁이 심화된 데다 소비심리까지 위축돼 성장세가 이전만 못하다. 여기에 올해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덮쳐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처지다. 좋은사람들도 이 같은 시장 악재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가도 시원찮은 상황이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좋은사람들의 주가는 1,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1월 2일 종가기준) 대비 42% 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좋은사람들 주가는 7월 말 2,000원대 미만까지 떨어진 뒤,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이어진 각종 잡음도 투심 저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좋은사람들은 정초부터 송사로 매끄럽지 못한 출발을 보였다. 전 경영진이 현 경영진에 대한 횡령 및 배임혐의 고발한 것으로 확인돼서다. 고발인이 이내 고발을 취하하면서 사건을 일단락됐지만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여기에 6월에는 노동조합이 ‘라임 사태’ 연루설을 제기하며 이종현 대표이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 한바탕을 진통을 겪기도 했다. 노조는 현 대주주의 좋은사람들 인수 과정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 대주주인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2018년 10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서 좋은사람들의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당시 좋은사람들 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전혀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지만 한동안 잡음이 이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좋은사람들 경영진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조한 주가를 회복세로 돌리기 위해선 실적과 경영 안정성에 보다 주력해야 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좋은사람들은 올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사업 성과로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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