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삼부토건의 주가가 동전주 탈피를 넘어 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삼부토건
중견 건설사 삼부토건의 주가가 동전주 탈피를 넘어 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삼부토건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건설업계의 주가가 별다른 호재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 삼부토건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 상반기 내내 동전주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이달 들어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과 사업다각화 등 행보가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부토건의 주가는 올 상반기 내내 동전주 신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1월 2일 종가기준 738원으로 장을 마치며 한 해를 시작한 삼부토건 주가는 7월까지 줄곧 600~800원 선을 오갔다. 이후 8월에는 상반기 대비 소폭 오른 900원 안팎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동전주를 신세를 탈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1,025원으로 장을 마친 삼부토건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 14일 종가기준 1,595원으로 올랐다. 16일 기준 1,815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 초 대비 1,000원 이상이 상승한 주가다.

건설업계 내에서도 돋보이는 상승세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여타 대형사들의 주가 또한 올 들어 큰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건설업계 내 주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호재가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건설업종 호재에 반영되는 이슈가 없는 상황에 주가 상승은 개별적인 이슈에 기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내 주가를 견인할 만한 호재가 없었음에도 삼부토건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흑자전환 등 실적 개선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점과 부동산 시행업으로의 사업다각화 행보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부토건은 그간 겪어온 경영권 분쟁을 지난해 마무리 지은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매출액 2,263억원을 기록하며 2년만에 외형 2,000억원대를 회복했고, 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년간 이어온 영업적자를 끊어냈다.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부토건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부동산 시행 및 개발업에 대한 진출도 피력한 상황이다. 삼부토건은 내달 임시주주총회에서 △부동산 취득, 관리, 개량 및 처분업 △부동산 개발, 매매 및 임대업 △부동산 분양 및 대행업 △부동산 컨설팅업 △부동산 관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건을 올릴 예정이다. 주력 사업부문인 국내 사업부문에서 시공에만 국한됐던 매출에 대해 다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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