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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韓, AI 인프라 우수하지만 생태계는 취약”
전경련 “韓, AI 인프라 우수하지만 생태계는 취약”
  • 박설민 기자
  • 승인 2020.09.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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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15일 세계경제포럼(WEF)가 발표한 ‘글로벌 AI 인덱스’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AI 인프라는 우수했지만, 인재, 정부전략 등은 글로벌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재, 운영환경, 정부전략, 벤처현황 부문에서 글로벌 탑 10개국 평균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Getty images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우리나라 인공지능(AI) 산업 생태계가 상당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15일 세계경제포럼(WEF)가 발표한 ‘글로벌 AI 인덱스’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AI 인프라는 우수했지만, 인재, 정부전략 등은 글로벌 선진국에 비해 뒤처졌다고 밝혔다.

지난 2월 WEF가 발표한 글로벌 AI 인덱스는 △인재 △인프라 △운영환경 △정부전략 △벤처현황 △연구 △개발의 총 7개 부문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의 AI 생태계 수준은 54개국 중 종합순위 8위로 글로벌 탑 10개국에 들어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네트워크 환경과 안정성을 의미하는 인프라 부문과 특허, 제품 혁신 등 개발 부문에서만 5위권에 진입, 나머지는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러 AI 발전을 위한 산업 생태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세부 항목별로 살펴볼 경우, 총 7개부문 중 인재, 인프라를 제외한 5개부문은 중하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재, 운영환경, 정부전략, 벤처현황은 각각 11.4점(평균 32.3, 전체 28위), 47.1점(평균 71.5, 전체 30위), 23.1점(평균 67.7, 31위), 3.3점(평균 22.3, 전체 25위)으로 글로벌 탑 10개국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AI선진국 미국은 AI 전문인력 수준과, 인터넷․네트워크 등 인프라, 학술논문 등 연구수준과 벤처기업 규모와 투자기금 등 벤처현황에 이르기까지 총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국도 데이터 규제 등 행정여건을 의미하는 운영환경 부문에서, 중국은 특허와 신제품 등의 개발 부문과 정부 전략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전경련은 세계 최고수준의 IT인프라를 갖췄음에도, 글로벌 선진국에게 AI산업성장이 밀리는 이유로 ‘정책지원 부족’을 꼽았다.

정부가 ‘AI 국가전략’에서 향후 10년간 1조3,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지난해 말 발표했으나, 이러한 계획에 대해 관련 업계는 AI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이는 중국 정부가 AI 산업에 208조원을 투자하는 것에 대비해보면 확실한 격차가 느껴진다. 
 
전경련은 “영국의 옥스퍼드 인사이트와 국제개발연구센터가 발표한 ‘정부의 AI 준비도 지수’에서도 한국이 2017년 4위에서 2019년 26위로 22계단 추락했다”며 “별도로 ‘AI 총괄 장관’을 선임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19위)는 물론 말레이시아(22위)에도 뒤처졌다”고 말했다.

또한 인재 부족도 글로벌 AI경쟁에서 우리가 뒤처지는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글로벌 AI 인재 리포트 2019’에 의하면 2018년 세계 최고급 AI 인재 2만2400명 중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1만295명(46.0%), 2525명(11.3%)의 인재가 활동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405명(1.8%)에 불과하다.

아울러 전경련은 신산업 규제 등 AI 벤처 및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한국의 비즈니스 여건도 AI 사업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며 산업 전반의 어려움에도, 비대면 시대의 AI시장은 12.3% 성장이 전망된다”며 “AI는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한국의 현주소는 생각보다 낮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선진국인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의 원천인 인재확보와 함께 빠르고 강력한 규제완화와 투자․세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신산업 분야일수록 민관이 함께 뛰어야 성과가 나올 수 있고, 해외인재 영입 및 기업의 재교육,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경련의 이 같은 지적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6일 설명자료를 통해 “전경련 측이 자료에 인용한 글로벌 AI 인덱스는 우리나라가 AI 국가전략을 발표하기 이전에 발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부는 범정부 AI 국가전략의 차질없는 시행과 함께 AI의 핵심인 데이터의 전 주기 생태계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하는 ‘디지털 뉴딜’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협단체 등 다양한 의견들을 겸허히 받아들여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