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의 감자칩 '에어 베이크드'가 출시 첫 달에만 2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롯데제과
롯데제과의 감자칩 '에어 베이크드'가 출시 첫 달에만 2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롯데제과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고급 스낵을 대표하는 감자칩 분야에서 뉴페이스로 등장한 롯데제과의 ‘에어 베이크드’가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첫 달 매출액이 25억원에 달하면서 인기 배경에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어 베이크드’의 특징은 기름기 없이 담백하면서도 식감이 바삭바삭하다는 점이 꼽힌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지방 함량이 일반 스낵 대비 60% 이상 낮다는 점도 매력이다. 롯데제과는 “기름에 눅눅해지지 않기 때문에 봉지가 오픈 된 상태에서도 기존 튀김 스낵에 비해 바삭한 식감이 오래 유지된다”고 말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으로 구워낸다는 아이디어의 모티브는 롯데제과의 트렌드 예측시스템인 ‘엘시아’를 통해 얻어졌다. 롯데제과는 해당 제품의 출시가 이르다고 판단, 14년간을 기다려 왔다. 기술적 문제와 제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출시가 미뤄진 것이다.

‘에어 베이크드’ 출시가 결정된 지난해 초부터 롯데제과는 1년여 기간 동안 1,000여 회의 테스트를 가졌다.

‘에어 베이크드’는 감자를 주원료로 한 ‘포테이토’와 쌀과 옥수수등을 원료로 한 ‘팝칩’ 두 가지로 구성된다. ‘에어 베이크드 포테이토’는 배합 원료에 밑간을 더하여 풍미를 높이는 ‘마리네이드’라는 공법을 적용했다.

‘에어 베이크드 팝칩’은 쌀과 옥수수, 병아리콩, 완두콩, 자색고구마 등을 열과 압력으로 팽창(Popping)시켜 제조했다. 원물을 기름에 튀기지 않아 더욱 풍부한 원물의 맛이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다. 또한 까망베르치즈를 더해 고소하고 짭조름한 풍미를 살렸다.

광고 모델도 ‘에어 베이크드’의 성공 비결로 통한다.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발탁해 주소비층인 20~ 30대 여성층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제니 광고 조회수가 첫 달 1,400만 뷰를 넘어서는 효과를 보았을 정도다. 제품 출시와 함께 제니를 전면에 내세우고 신규 광고와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적극 전개했다.

품질과 마케팅이 조화를 이루면서 ‘에어 베이크드’는 출시 첫 달 매출이 25억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업계에서는 하절기 신제품이 월 매출 10억원 이상 판매되면 히트 상품으로 통한다. 근래에 출시한 신제품들 사이에도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라 할 수 있다.

롯데제과는 ‘에어 베이크드’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에어 베이크드’는 출시 직후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적극적인 납품 요청을 받았다. 여기에는 한류스타 제니의 영향도 컸다.

롯데제과는 “일부 온라인 마켓에서는 해외 소비자들의 ‘역직구’가 일어날 정도로 ‘에어 베이크드’에 대한 해외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현재까지 홍콩, 괌 등지에 수출했으며 중국과 미국 등지로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각 국가에 맞는 포장 및 배합을 빠른 시일 내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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