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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집구경?’… 한강 두고 커지는 집값 차이
‘강 건너 집구경?’… 한강 두고 커지는 집값 차이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0.09.17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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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한강이남 지역과 한강이북 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의 차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서울 내 한강이남 지역과 한강이북 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의 차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서울 내 한강이남 지역과 한강이북 지역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강북 우선투자 정책에도 강남 선호현상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강남 선호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 내 한강이남 지역과 한강이북 지역의 집값 차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기준 서울 한강이남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703만원, 한강이북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873만원으로, 3.3㎡당 평균 매매가 격차는 829만원이다.

정부 출범 후에도 강남과 강북 지역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동시에 상승했고, 그 격차 또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월 기준 한강이남 지역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3,055만원으로 올랐고, 한강이북 지역의 평균 매매가 또한 2,042만원으로 상승했다. 격차 또한 1,000만원 이상으로 벌어졌는데, 2013년 격차인 571만원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차이다.

이후 지난달 기준 한강이남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4,345만원, 한강이북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088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매가 격차는 1,256만원으로 정부 출범 당시와 대비해 400만원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올해 3.3㎡당 1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 또한 강남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3.3㎡당 가격이 가장 비싸게 거래된 단지는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파크)로 나타났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56.57㎡, 4층 물량은 지난 3월 30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거래액은 1억8,600만원이다.

이외에도 강남권 단지들이 3.3㎡당 거래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3.3㎡당 1억3,893만원)를 비롯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억3,777만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1억3,734만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1억3,358만원) 등 단지들이 3.3㎡당 1억3,000만원대에 거래됐다.

그간 지역균형을 위한 강북 우선투자 정책을 이어왔지만, 강남권의 개발호재가 더해져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8년 삼양동 한달 살이를 마친 후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강북우선투자 정책을 펼쳐왔다. 이 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강북 내 면목선, 우이신설 연장선, 목동선 등 교통망을 2022년까지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돌입했고,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2022년까지 빈집 1,000호를 매입해 청년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 등을 이어왔다. 하지만 강남 내 삼성동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구축, 현대자동차 신사옥 GBC 건립, 잠실 MICE 개발 사업 등 굵직한 개발 호재에 밀려 격차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다주택자들에 대한 세제가 강화되자, 다주택자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 7.10 부동산대책으로 3주택 이상 보유자와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 보유자에 대해 과세표준 구간별로 최대 6%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다주택을 보유하기보다는 강남 등 집값 상승을 이끄는 지역에서의 한 채가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중과세율’만을 올린 것은 다주택자들에게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라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매물을, 똘똘한 한 채를 갖겠다는 수요층이 받아주는 것으로 시장양상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강남 개발에서 발생한 개발이익을 강북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공기여금 광역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기여금은 개발사업에 대해 서울시가 용적률 상향 등 도시계획 변경을 허가해주는 대신 개발이익의 일부를 현금으로 기부채납 받는 것을 말한다. 현재 공공기여금은 해당 기초 지자체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연내 국토계획법 개정을 통해 공공기여금 사용 범위를 광역지자체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강남에서 확보한 공공기여금을 강북 자치구 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강남권과 강북권의 아파트 가격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공공기여금 사용범위 확대 등으로 강북권의 교통환경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지만, 강남 아파트들의 똘똘한 한 채의 선호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