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7일 탈당파 4인방 중 1명인 권성동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허가하면서 남은 3명(홍준표·김태호·윤상현) 의원의 복당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권 의원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이 17일 탈당파 4인방 중 1명인 권성동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허가하면서 남은 3명(홍준표·김태호·윤상현) 의원의 복당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권 의원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이 17일 탈당파 4인방 중 1명인 권성동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허가하면서 남은 3명(홍준표·김태호·윤상현) 의원의 복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4·15 총선 과정에서 지도부와 공천 갈등을 벌이다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권 의원은 총선 당선 직후 일찌감치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에 복당신청서를 냈다. 신청 5개월 만에 탈당파 복당 1호로 이름을 올렸다. 권 의원 합류로 국민의힘 현역은 104명으로 늘었다.

◇ 국민의힘, 국감·선거 앞두고 당력 결집?

국민의힘은 이날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권 의원의 복당 신청을 가결했다. 다만 권 의원과 함께 이름을 올린 이은재 전 의원 등 원외 인사 3명의 복당 신청은 보류됐다.

권 의원은 복당 결정이 내려진 뒤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당선되면 국민의힘으로 돌아가 강릉을 발전시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수 차례 약속드렸다”며 “오늘 복당 결정으로 강릉시민과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강원도 강릉에서만 내리 4선을 지내고 있다.

이어 “이제 국민의힘 중진의원으로서 정부여당의 잘못을 바로잡고 중앙에서 할 말은 하는 당당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당력을 최대한 결집해야 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권 의원의 복당 허가는 필수불가결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검사 출신 법률 전문가로 20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권 의원이 대여(對與) 공격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포털 외압 의혹 등 잇따르는 여권 악재에 공세를 끌어올릴 필요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마무리되는 대정부질문에 이어 내달(10월) 5일부터 3주간 실시되는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의 실정을 더욱 몰아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당 일각에서는 권 의원의 재합류를 반기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비대위가 권 의원의 복당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준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런저런 시련 모두 떨쳐버리고 국가와 당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비대위 결정을 반겼다.

무소속 의원 3인에 대한 복당도 주문했다. 장 의원은 “남아있는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또한 빠른 시간 내에 정상적으로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태호 무소속 의원이 지난 6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동료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태호 무소속 의원이 지난 6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동료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 2호 복당은 김태호?

다만 권 의원 복당이 우선 결정되면서 당 안팎에서 오르내리던 탈당파 4인 일괄복당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특히 김태호 의원은 이날 권 의원 복당이 받아들여진 후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권 의원에 이은 2호 복당은 김 의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 수성을 당선 직후 일찌감치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던 홍준표 의원은 복당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홍준표 의원 측은 이날 권 의원의 복당과 관련 “‘국감을 앞두고 힘을 합치는 것은 야당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이다’라는 홍 의원의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홍 의원 측은 “(자신의) 복당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비대위의 탈당파 복당 처리 방식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종인 위원장이 최근까지 대외적으로 탈당파 복당에 ‘시기 상조’라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어떤 예고도 없이 권 의원 복당이 부지불식간 처리됐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탈당파 4인방 복당과 관련 “당이 지속적으로 변화해서 완전히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한 다음 복당 문제를 거론해도 늦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복당 신청서를 낸 김 의원의 후속 복당마저 완료되면 홍준표·윤상현 의원의 복당 논의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곧 차기 대선 일정이 가시권에 접어드는 만큼 국민의힘도 야권 유력 후보군 윤곽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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