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뉴시스
서울 전셋값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승률이 5년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유통되는 물량은 감소하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9월 2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의 전세값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전월세상한제 및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2법 시행과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 속에,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거나 교통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이 감정원 측 설명이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폭이 0.09%로 전주의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상승세는 64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 올해 서울 전셋값 상승률이 5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 전셋값은 5.9% 상승했다. 지난해 상승률인 2.47% 대비 두 배 가량 높은 수치이자, 2015년 상승률 16.96%를 기록한 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현재 가을 이사 시즌이 한창인 점을 감안할 때, 전셋값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임대차법 중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재계약 위주로 전세시장이 움직이고 있고, 사전청약 대기수요까지 가세한 점도 향후 전셋값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월부터 11월까지의 서울 전셋값은 대부분 1%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2013년이 4.05%로 가장 높았고, 2018년 0.64%를 기록해 유일하게 1% 미만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정부의 발표대로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서울 도심 내 사전청약 6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만큼 청약 당첨을 위해 지역 거주기간을 미리 채우려는 무주택자들의 쏠림 현상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장 4년의 계약기간이 보장되는 계약갱신청구권 시행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전셋집을 보여주기를 꺼려하는 분위기 등으로 재계약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점이 전세 물량이 줄어드는 주요 원인”이라며 “수도권 사전청약 당첨을 위해 지역거주기간을 채우려는 무주택자들의 쏠림 현상으로 임차수요 유입은 상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통되는 전세 물건이 줄어드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인 만큼 상승세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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