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배달앱 업체가 잇따라 마트를 선보이면서 배달시장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주요 배달앱 업체가 잇따라 마트를 선보이면서 배달시장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앱 업계의 양대산맥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마트’에 꽂혔다. 지난해 11월 ‘B마트’를 선보인 배달의민족에 이어 이번엔 요기요가 ‘요마트’를 출격시켰다. 음식배달을 넘어 각종 식자재와 생필품 배달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배달시장 전반의 경계가 더욱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배달의민족 ‘B마트’ 이어 요기요는 ‘요마트’ 선봬

배달앱 요기요가 최근 ‘차세대 초고속 딜리버리 스토어’ 요마트를 론칭했다. 요마트는 신선식품을 비롯한 식재료부터 생활·가정용품, 심지어 반료동물용품까지, 주문 후 30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기존 요기요 앱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우선은 강남권역에서 1호점이 운영되며, 향후 순차적으로 지역 및 판매제품군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요마트의 운영주체는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 코리아. 요기요 운영 본사인 글로벌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의 자회사다.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 코리아 측은 “딜리버리히어로의 글로벌 물류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글로벌 ’Dmart(D마트)‘의 국내 모델”이라고 요마트를 소개한다. 빠른 속도를 의미하는 ’퀵(Quick)‘과 상거래를 의미하는 ’커머스(Commerce)‘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퀵커머스(Q-Commerce)‘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겠다는 설명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D마트를 론칭했으며,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148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요기요는 이미 마트 및 편의점 업계와 손잡고 식자재 및 생활용품 배달서비스를 운영해오고 있었다. 음식점의 음식을 배달해주듯, 마트 및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배달해주는 방식이었다.

여기에 ‘직영’ 형태인 요마트까지 가세하면서 요기요의 배달서비스 폭은 한층 더 넓어지게 됐다. 다만, 요마트는 기존 편의점 및 지역 상점과 경쟁구도로 비춰지는 것은 경계했다. 이들과의 협업을 대폭 확대하고, 경쟁이 아닌 협력과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한다.

음식배달에서 출발한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각각 B마트와 요마트로 보폭을 확장한 상태다. /뉴시스
음식배달에서 출발한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각각 B마트와 요마트로 보폭을 확장한 상태다. /뉴시스

◇ 음식 넘어 ‘모든 것’ 배달… 경계 허물어진다

배달의민족 역시 앞서 지난해 11월 ‘B마트’를 본격 론칭한 바 있다. 배달의민족은 기존 마트 및 편의점 업계와 손잡은 요기요와 달리 B마트 자체 운영에 공을 들였고, 한 발 먼저 서비스에 나섰다.

이로써 국내 배달앱 업계 양대산맥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모두 자체 ‘마트’를 운영하게 됐다. 음식배달을 넘어 식자재, 생필품 등을 직접 판매하며 빠른 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발을 넓힌 것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사실상 양분해온 배달앱 업계에 쿠팡이츠와 공공배달앱 등의 후발주자들이 침투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이들이 유통업계를 향해 ‘역공’에 나선 모양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통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는 배달이다.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기존 대형 유통업체와 새롭게 등장한 온라인 업체들이 한데 뒤엉켜 더 빠른 배달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다음날과 다음날 새벽을 넘어 아예 당일 몇 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닥치면서 배달시장이 한층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배달앱까지 참전하면서 배달시장 전반의 경계가 한층 허물어지고,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시장이 여전히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과 함께 시장 전체 규모가 커지는 양상이 예상된다”며 “배달인력과 물류센터 등 안정적인 인프라 확보와 소비자 불편 및 시행착오 최소화 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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