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13세 이상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책에 대해 “제발 고집부리지 말라”고 지적했다. 통신비 지원에는 7조8,000억원 규모 4차 추가경정예산 중 약 9,3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내일(22일) 4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전국민 통신비 지원 대신 전국민 독감 백신 무료접종 등을 요구하고 있어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취임 후 처음 당정회의에서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을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도 추석을 앞둔 국민에게 작은 위로와 정성이라고 했지만 민주당을 제외한 국회 내 정당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 다른 의원들도 반대하고 있다”며 “이낙연 대표의 취임 첫 건의라고 해서, 대통령이 국민에게 작은 정성이라 했다 해서 끝까지 고집하지 말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사그라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 소득수준과 관계 없이 통신비를 지급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는 입장이다. 통신비 지급 실무를 담당하는 통신비감면 지원임시센터 구축 및 운영 예산조차 약 10억원에 달하는 점도 야권의 지적 대상이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이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을) 써야 하고, 아니라면 예산규모를 줄이는 게 맞다”며 “이 어려운 시기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낙연) 대표가 말했다고 고집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년의날 연설에서 ‘공정’ 단어를 37번 언급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주 원내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두 사람을 내세운 정부가 조금이라도 부끄러워운 마음이 있다면 공정을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 본질은 공정인데 공정 다 깨고 공정을 37번 말한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신뢰를 잃는 상황이 안타깝다. 참모들은 제대로 조언하고 보좌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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