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7 03:29
드리운 적자 그림자… 이수건설, 멀어지는 반등
드리운 적자 그림자… 이수건설, 멀어지는 반등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0.09.21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건설이 워크아웃 졸업 후 역성장을 이어오고 있다./이수건설
이수건설이 워크아웃 졸업 후 역성장을 이어오고 있다./이수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중견 건설사 이수건설이 역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 후 모회사 차원의 지원에도 큰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반등이 요원한 모습이다.

이수건설은 2008년 211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이듬해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2011년 1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같은 해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워크아웃 졸업 후 점차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 당시 3,000억원을 웃돌던 매출은 2015년 4,0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성장은 지속됐고, 2016년에는 매출액 6,106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점차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2017년 매출은 4,000억원대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3,007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워크아웃 당시 매출인 3,000억원대로 회귀했다. 특히 2018년에는 영업익과 순이익에서 각각 –55억원, -2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동시에 기록한 후 4년만이다.

올해도 부진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수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액 1,5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166억원 대비 35% 가량 늘어난 매출이다. 반면 순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이수건설의 상반기 순손실은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손실인 8억원 대비 30억원 이상 늘었다.

사정이 이쯤되면서 이수건설의 매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수그룹 측은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그간 모회사인 이수화학의 지원에도 성장을 이어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현재 이수화학은 이수건설 지분 7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수건설은 워크아웃 돌입 당시인 2009년 이수건설 지분 100%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후 이수건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회사 편입 당시인 2009년 8월 이수화학은 이수건설에 4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첫 번째 지원에 나섰다. 이후 2010년과 2013년에도 각각 800억원, 500억원의 증자를 추가로 단행했다. 2018년에는 사옥 매각을 통해 이수건설에 600억원의 출자를 추가로 진행했다. 이 같은 지원 하에 2017년 말 1,400억원에 달하던 이수건설의 차입금 규모는 2018년 말 기준 85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수건설의 부진은 모회사인 이수화학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이수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수건설에 대한 지원이 부담으로 현실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수화학이 이수건설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후 지원한 금액만 2,300억원을 웃돈다.

이 같은 지원에도 이수건설의 재무구조는 안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8년 850억원까지 줄었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재차 1,210억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 또한 지난해 말 기준 143%를 기록 중이다. 워크아웃 졸업 당시인 2011년 부채비율 대비 5%p 가량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