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신형 5시리즈를 다음달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BMW 5시리즈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도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 BMW 그룹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수입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판매대수는 압도적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렉서스 ES300h는 유독 판매대수가 높은 편에 속해 ‘강남 쏘나타’라고까지 불린다. 강남 쏘나타란 고소득 자산가들이 많이 사는 서울 강남에서 국민 자동차로 일컬어지는 ‘쏘나타’만큼 자주 포착된다는 의미다. 단일 트림만을 놓고 비교하면 해당 차종 모두 올해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 기준 베스트셀링카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렉서스는 먼저 지난달 말 상품성을 강화한 2021년식 ES300h를 선보여 판매를 시작했으며, 벤츠와 BMW는 다음달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E클래스와 5시리즈를 각각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3사는 ‘강남 쏘나타’ 타이틀을 두고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국내에 신형 E클래스 모델을 다음달 출시한다. 정확한 시기와 판매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메르세데스-벤츠

◇ 부분변경 E클래스·5시리즈, 어디어디 달라지나?

오는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먼저 10세대 벤츠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전면부에서는 사다리꼴 형태의 넓은 라디에이터그릴과 살짝 둥글어진 헤드램프, 보닛의 4선 캐릭터라인 등이 특징이다. 후면부는 테일램프가 가로형으로 바뀌면서 차체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가로형 테일램프는 후면 펜더부분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진 분할형으로 설계했다. 마세라티 기블리와 비슷한 느낌이다.

새로운 바디 컬로도 추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새롭게 추가된 컬러는 3종의 메탈릭 컬러로 △그래파이트 그레이(Graphite Gray) △모하비 실버(Mojave Silver) △시러스 실버(Cirrus Silver) 등이다.

내부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 새로운 스티어링 휠은 벤츠의 엠블럼 삼각별을 더욱 강조하는 느낌이다. 대형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및 12.3인치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도 새롭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신형 E클래스는 가솔린과 디젤 엔진 모델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해 연료효율성을 증대시키면서 탄소배출 감소 효과까지 잡았다. 이와 함께 E450 모델은 기존 3.0ℓ급 V형 6기통 싱글터보 엔진을 3.0ℓ 직렬 6기통 터보엔진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진다. 일반적으로 직렬 6기통 엔진은 V6 대비 고회전 영역에서 진동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형 E클래스의 국내 판매가격은 최저트림이 6,55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전 트림의 가격이 소폭 인상될 전망이다. 외관 크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BMW의 7세대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은 현재 판매 중인 모델 대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전면부는 하나로 이어진 프레임의 키드니 그릴과 주간주행등이 ‘L’형태로 강조된 헤드라이트를 새롭게 적용했다. 후면도 입체적인 3D 리어램프를 적용했다. 신형 5시리즈 실내는 계기판이 12.3인치 디지털로 바뀐 점 외에는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출시를 앞둔 신형 5시리즈는 지난 9월 10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트림은 △520i △530i △530i xDrive △540i xDrive △M550i xDrive 5종으로 구성된 가솔린 라인업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디젤 모델 △523d △523d xDrive,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530e 등 총 8개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외관은 럭셔리 라인 및 M 스포츠 패키지 두 가지로 제공된다.

렉서스 ES300h가 하이브리드 차종의 판매량 1위 자리를 사수하며 일본 하이브리드차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 ES300h가 하이브리드 차종의 판매량 1위 자리를 사수하며 일본 하이브리드차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 ‘원조 강남 쏘나타’ ES300h, 불매운동 여파도 이겨냈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강남 쏘나타로 불리고 있지만, 원조 강남 쏘나타는 렉서스 ES300h다. 렉서스 ES300h는 하이브리드 단일 트림만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면서 올해 1~8월 누적 판매대수 3,185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업계 베스트셀링카 7위에 올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반일 감정으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 ‘노재팬’ 영향으로 판매가 줄었음에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눈길이 간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ES300h는 7세대 ES 모델로, 2018년 10월 출시된 후 두 차례 연식변경을 거쳤다.

ES300h는 독특한 외관 디자인과 하이브리드의 정숙성, 경제성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전면부의 스핀들그릴과 날렵한 디자인의 헤드램프 등은 차량이 조금 더 민첩한 듯한 느낌을 준다.

지난달 말 상품성을 강화한 2021년식 ES300h에는 후진 시 사각지대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작동조건을 만족하는 경우 브레이크 제어를 통해 충돌방지를 보조하는 ‘후측방 제동 보조 시스템(RCTAB)’을 추가로 탑재해 사소한 접촉사고 위험을 줄였다.

이와 함께 주차 시 전후방 사물과의 충돌위험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작동조건을 만족하는 경우 브레이크를 제어해 충돌방지를 보조하는 ‘주차 보조 브레이크(PKSB)’도 탑재했다.

ES300h는 하이브리드 세단 중에서 이만한 상품성을 가진 차량이 없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ES300h는 매년 하이브리드차량 판매 1위를 독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차 판매량이 급감한 올해도 하이브리드 왕좌만큼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ES300h의 인기 비결은 잔고장이 적어 뒷돈이 크게 들어가지 않는 점과 17㎞/ℓ 수준의 연비로 유지비도 저렴한 점 등이 있다.

다만 타 경쟁 차종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데 반해 렉서스 ES300h는 아직 새로운 모델에 대한 소식이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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