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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정국’서 국민의힘 웃지 못한 까닭
‘추미애 정국’서 국민의힘 웃지 못한 까닭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0.09.2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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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추 장관은 아들의 군 복무 관련 의혹으로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추 장관은 아들의 군 복무 관련 의혹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최근 여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놓고 사생결단식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추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서 씨의 군 복무 관련 의혹이 지금까지 야당의 공격 대상이 돼왔다. 특히 지난 2일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서 씨가 근무한 부대의 지원장교 A대위가 신 의원 측과의 통화에서 “추미애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서 일병 병가가 연장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왔다”고 주장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것을 기점으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제2의 조국 사태’로 규정하며 문재인 정부의 공정성 훼손을 집중 부각시켰다.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은 민생 문제 논의는 실종되고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에 대한 여야 공방이 잠식했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십자포화를 퍼부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추 장관 엄호에 급급했다.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질의를 하지 않고 추 장관 옹호 발언으로 13분의 시간을 모두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추 장관 엄호를 위해 억지 논리를 동원하거나 무리수를 두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우상호 의원의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 발언과 황희 의원의 추 장관 아들 특혜 휴가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 실명 공개, 박성준 원내대변인의 추 장관 아들 ‘안중근 의사에 비유’ 논란 등이 연거푸 터졌다. 

◇ ‘추미애 리스크’에 따른 여야 지지율

이 같은 민주당의 잇딴 설화와 국민의힘의 십자포화에도 민심은 크게 동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4~18일 실시한 여론조사 집계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1.8%포인트 오른 35.2%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3.4%포인트 하락한 29.3%를 기록해 10주 만에 20%대로 하락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격차는 5.9%포인트로 일주일 만에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의혹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18~29세에서 민주당(32.1%)이 국민의힘(27.5%)을 앞섰다. 민주당의 경우 18~29세에서 전주(29.6%)보다 2.5%포인트 오른 반면, 국민의힘은 34.9%에서 27.5%로 무려 7.4%포인트가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월 2주차 조사에서 36.3%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34.8%)을 앞섰지만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지율 역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8월 4주차에는 30.1%,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이 다시 조명된 9월 1주차 31.0%, 9월 2주차에 32.7%로 다소 올랐다가 9월 3주차에 29.3%로 떨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 안팎에서는 ‘추미애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국민의힘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것은 국민의힘의 대선주자 부재와 민주당 지지자들의 총결집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조수진 의원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과 박덕흠 의원의 피감기관 수주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추 장관 공격에 대한 국민의힘의 칼날이 무뎌진 것으로 분석됐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21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근본적으로 국민의힘이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대선 후보가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며 “대선후보가 중심을 잡고 정부 비판을 해야 하는데 차기 지도자나 대권후보라고 생각되지 않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공격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메시지가 (민심에)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상태로 가다가는 레임덕으로 갈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뭉친 요인도 있는 것 같다”며 “또 박덕흠, 조수진 의원 논란도 한몫을 했다고 본다. 국민의힘이 과연 추 장관을 비판할 만한 자격이 있는 집단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윤희숙 의원의 ‘5분 발언’ 등으로 잠시 주목을 받기는 했으나 근본적으로 지지율 상승 요인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김종인 체제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를 요인은 사실 없었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 혼자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왔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대부분은 침묵하고 지켜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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