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왼쪽).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휩싸인 조 후보자는 야당으로부터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뉴시스
지난 2015년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왼쪽).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휩싸인 조 후보자는 야당으로부터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22일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조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조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몫으로 추천됐다. 그는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 2015년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힘은 조성대 후보자가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한 언론 기고문에서 조 전 장관 측을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주장을 했고, 지난 2012년 대선 때는 당시 조국 서울대 교수와 함께 ‘정치개혁과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원하는 교수 모임’에 참여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또 조 후보자가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앞섰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트위터를 통해 “원순 씨가 서울시를 들어 올리겠는데요. 다 함께 기뻐하기 일보 직전.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합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라고 주장한 것도 논란이 됐다.

조 후보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2010년 6월 3일 트위터에 “그나저나 천안함 진실 이제 밝혀져야 하지 않나”라며 “북한이 스텔스 잠수함 및 잠수정, 그리고 물고기와 사람은 안 다치게 하고 초계함만 두 동강 내며, 초계함 밑의 파편을 물고기들이 다 뜯어먹는 그런 친환경 어뢰를 개발했다는 이 놀랄 만한 개그 앞에 진실은?”이라는 글을 올려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부정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의식한 듯 “제가 선관위 위원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독립적, 중립적 입지 위에서 국민의 다양한 의사가 반영되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 편견이나 이해에 좌우되지 않고 엄정 중립의 자세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내년 4월 재보궐선거와 2022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 편향적인 인물에게 선거관리위원을 맡길 수 없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원순 만세 부르고 ‘천안함 폭침’이 ‘개그’라는 선관위원 후보자, 하다하다 선거관리 위원까지 코드 인사인가”라며 “조성대 후보자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여당의 선거전략을 제시하는가 하면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정부 여당을 옹호하는 칼럼까지 쓴 친여권 인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정치 의사를 정확히 반영해야 할 선거를 정치 편향적 인물에게 맡길 수는 없다”며 “국민의힘은 정권과 여당의 청부 선거관리위원을 거부한다. 조 후보자는 헌법과 민주주의를 모독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엄마 찬스’ ‘아빠 찬스’에 절망하고 분노하는 청년들 귀에 공허하게 들릴 뿐인 ‘공정’을 부르짖기 전에 정부 여당은 선거의 공정, 선거의 중립부터 약속해야 한다”며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반 년, 다음 대통령 선거가 1년 반도 안 남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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