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출시 예정이었던 넥슨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현지에서는 별다른 소식없이 출시가 지연되자 다소 실망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넥슨
지난 8월 출시 예정이었던 넥슨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현지에서는 별다른 소식없이 출시가 지연되자 다소 실망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넥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 출시가 지연되면서 중국 현지 반응도 다소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올해 하반기 던파 영향력을 제고하는 한편 중국 매출까지 견인할 계획이었던 넥슨의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 16일도 지났다… 출시 시점 불투명

중국 게임전문 매체 피파 등은 지난 16일 넥슨의 던파 모바일 출시 지연 소식을 보도했다. 넥슨이 개발하고 중국 최대 IT‧게임 텐센트가 서비스를 맡은 던파 모바일은 지난 8월 12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넥슨은 출시 직전인 지난 8월 11일 게임 과몰입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서비스 연기 소식을 알렸다. 이후 정확한 출시 시점이 언급되지 않았음에도 일부 중국 매체들은 넥슨이 9월 16일 출시할 것이라며 추측 보도했다. 중국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기존 출시 시점이었던 8월 12일에서 9월 16일로 변경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던파 모바일은 중국에 출시되지 않았다. 넥슨에서도 이렇다 할 서비스 관련 소식을 알려오지 않자 현지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비스는 텐센트가 맡았음에도 개발사가 한국 게임사인 넥슨의 신작이어서 서비스가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넥슨은 현지의 여러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여전히 소규모그룹테스트(FGT)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FGT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점검 차원의 테스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테스트 이 외에 추가적인 테스트 일정 등을 고려하면 출시가 연말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올해 넥슨이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하락세를 방어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넥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5,81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중국에서 던파의 인기 감소 및 이용자 이탈 등에 따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중국 내 던파 영향력의 하락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301억원을 기록했지만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이 때문에 넥슨은 던파 모바일 출시 및 흥행 견인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4월 던파 모바일 개발을 맡고 있는 네오플은 연내 개발 인력 등을 모두 서울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넥슨 관계자는 출시 전후로 중국 현지 이슈, 서비스 등을 적극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연말에도 출시와 관련한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던파 모바일 출시가 해를 넘기면 올해 연간 및 4분기 해외 매출 실적은 더욱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도 퀄리티 높은 게임들이 적지 않은 상태여서 아무 소식도 나오지 않는 던파 모바일만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용자들은 없을 것이라는 보도들이 나온다”며 “어떤 이슈로 지연되는지 넥슨도 함구하고 있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현지 이용자들과의 소통이 이뤄져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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