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10:22
라이나생명, 대표이사 교체에 쏠린 시선
라이나생명, 대표이사 교체에 쏠린 시선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09.23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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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 대표이사가 교체될 전망이다. 홍봉성 라이나생명 대표이사가 사임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라이나생명 대표이사가 교체될 전망이다. 홍봉성 라이나생명 대표이사가 올해 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의 차기 CEO 자리엔 조지은 라이나생명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 홍봉성 사장 연말 퇴임… 차기 대표에 조지은 부사장 내정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홍 사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퇴임 의사를 밝혔다. 홍 사장은 이메일에서 “라이나생명 대표직에서 2020년 12월 31일자로 퇴임한다”며 “새로운 경영진을 위한 후견인 역할과 필요한 대외업무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달 1일부터 사장 업무 인수인계를 진행할 방침이다. 차기 CEO로는 조지은 부사장이 내정됐다. 홍 사장은 “10월 1일자로 조지은 부사장이 경영 전반을 리드하게 된다”며 “그동안 뛰어난 업무 수행 능력 및 충성심과 성실함을 인정받았고 회사 내 여러 요직을 두루 맡아오며 경영능력을 쌓았다”고 언급했다.  

홍 사장은 지난 2010년 11월부터 10여년간 라이나생명을 이끌어온 업계 최장수 CEO다. 업계 안팎에선 그가 올해 안에 퇴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성하게 돌았던 바 있다. 그가 지난 8월 겸직하고 있던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 자리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게 자리를 넘기면서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다. 

신임 대표이사의 정식 취임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은 그 전까지 업무 인계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퇴임 이후엔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하면서 라이나생명과 경영에도 일정 부분 참여할 방침이다 .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차기 대표이사로 거론된 조지은 부사장으로 쏠리고 있다. 조 부사장은 대표이사에 오르면 국내 생보업계 두 번째 여성 CEO가 탄생하게 셈이 된다. 앞서 손병옥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는 업계 최초의 여성 CEO에 오른 바 있다. 조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면 6년 만에 여성 CEO가 다시 등장하는 셈이다. 

◇ 신임 대표, 매각설 잠재우고 성장가도 이끌까 

조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지난 2011년 라이나생명에 합류했으며, 계약관리, 보상, 언더라이팅 등 오퍼레이션 (Operation) 부문과 헬스케어비즈니스팀 등 보험업 주요 요직을 거쳤다. 그는 지난해 말 최고운용책임자(COO)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 지휘봉을 잡게 될 조 부사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업계에서 드물게 탄생한 여성 CEO인 만큼, 그의 경영능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나생명은 1987년 외국계 생명보험회사 가운데 최초로 한국시장에 진출한 기업이다.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조7,643억원으로 업계 20위권 수준이지만 수익 규모는 업계 3~4위권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고속 성장세를 이어왔던 라이나생명은 최근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라이나생명의 순이익은 3,5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6% 줄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744억원으로 전년 동기(1,752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보험업계 업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업황 난조에도 선방하고 있지만 마냥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엔 매각설까지 제기돼 뒤숭숭한 기운이 감돌기도 했다. 지난 7월 라이나생명의 모회사인 미국 시그나그룹이 최근 한국 라이나생명에 대한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라이나생명 측은 “현재로서 해외 본사로부터 매각과 어떤 내용도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매각설에 조심스런 의견을 보였다. 이후 구체적인 매각 작업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매각설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업계에선 라이나생명을 잠재적인 매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외국계 보험사들의 한국 시장 철수가 잇따르고 있어 안팎의 관심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 키를 잡게 된 만큼 차기 CEO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조직 안정에 힘을 쏟는 한편 실적방어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라이나생명이 새 선장을 맞아 순조로운 항해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