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오사카 노선 6개월 만에 재개… 러시아 노선도 재개할 전망
8월 국제선 탑승률 30%대… 격리 조치, 항공수요 옥죄는 원인 중 하나

코로나19 사태 속에 인적이 드문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뉴시스
지난 5월, 코로나19 사태 속에 인적이 드문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점차 열리고 있지만 국제선을 이용하는 여객수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어 적자의 폭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난 22일,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과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오사카 노선 운항 일정은 주 1회로, 이번달 30일부터 매주 수요일 운항한다. 오사카로 향하는 출국편은 인천에서 오전 9시 35분 출발, 오사카에 11시 20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귀국편은 오사카에서 낮 12시 25분 출발, 인천에 오후 2시 15분에 도착한다.

대한항공은 이번달 27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 노선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측에 따르면 지난 7월, 러시아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운항을 중단한 인천~모스크바 노선의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자고 한국 정부 당국 측으로 먼저 제안을 해왔다. 또한 최근 러시아는 외국인에 한해 적용해 오던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러시아 노선이 재개될 경우 운항권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과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운항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 외에 3월 이후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최근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23일 기준 제주항공을 포함한 LCC 5곳이 총 4개국 12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4개 국제선을 운항 중이며, 티웨이항공 2곳, 에어부산·에어서울이 각각 1곳씩 운항을 재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아직 국제선 항공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항공통계사이트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항공 시장에서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은 총 23만6,010명으로 전년 동기 818만3,084명 대비 97%가량 줄어든 상태다.

일부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운항 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지만, 여객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당분간은 실적 회복에 영향은 적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측도 오사카 노선 재개와 관련해 “한국을 통해 제3국으로 가는 환승객이 적지 않고, 화물 수요가 꾸준한 점을 고려해 오사카행 항공편을 추가 운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즉, 여행 목적으로 인천~오사카를 오가는 이들보다 환승 여객이나 출장 등 상용수요를 감안해 항공편을 선제적으로 띄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항공편의 손익분기점은 탑승률 70%를 기준으로 삼는데, 최근 국내 항공사 7곳의 국제선 탑승률은 31%로 집계됐다. 손익분기점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해외를 나가더라도 격리기간으로 인해 정상적인 여행을 즐길 수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이 늘어나지 않는 것은 격리 부분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출·입국 시 격리를 모두 따지면 넉넉잡아 한 달 정도를 격리돼 생활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양국 간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항공업계는 국제선을 늘리더라도 한동안 현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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