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가 배우들이 직접 꼽은 명장면‧명대사를 공개했다. 사진은 영화에서 문희 역을 맡아 열연한 나문희 스틸컷. /CGV아트하우스
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가 배우들이 직접 꼽은 명장면‧명대사를 공개했다. 사진은 영화에서 문희 역을 맡아 열연한 나문희 스틸컷. /CGV아트하우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 웃음과 감동을 오가는 따뜻한 스토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가 배우들이 직접 꼽은 명장면‧명대사를 공개했다.

지난 2일 개봉한 ‘오! 문희’는 뺑소니범을 잡기 위해 나선 모자의 쫄깃한 수사 과정을 통해 웃음은 물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따뜻한 메시지로 호평을 받고 있다. 관록의 배우 나문희와 연기파 배우 이희준 등 배우들의 열연도 호평의 비결이다.

특히 영화는 웃음과 감동을 아우르는 명장면과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관객을 사로잡고 있는데,  배우들이 직접 인상 깊은 대사와 장면을 꼽아 이목을 끈다.  

먼저 나문희가 꼽은 명대사는 유일한 목격자 문희(나문희 분)가 반복해 외치는 대사 “궁뎅이가 커유!”다. 치매환자 문희는 병원과 경찰서 등 곳곳을 오가며 진행되는 수사 가운데, 이 말을 반복적으로 한다. 이는 사건에 뜻밖의 단서를 제공하는 전환점 역할을 하는 중요한 대사다. 여기에 나문희의 특유의 맛깔나는 연기가 더해져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오! 문희’에서 웃음과 감동을 아우르는 연기를 보여준 (위 왼쪽부터) 나문희와 이희준, (아래 왼쪽부터) 이진주와 박지영. /CGV아트하우스
‘오! 문희’에서 웃음과 감동을 아우르는 연기를 보여준 (위 왼쪽부터) 나문희와 이희준, (아래 왼쪽부터) 이진주와 박지영. /CGV아트하우스

두원을 연기한 이희준은 “엄니는 다 잊어먹어도 나는 울 엄니, 오문희를 다 기억할 것이여”를 꼽았다. 아들 두원이 숨겨왔던 깊은 속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의 대사다. 농촌을 온몸으로 누비며 사건 수사에 총력을 다한 두 모자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며 감동을 선사하는데, 두원이 문희에게 진심을 전하며 내뱉는 이 대사는 한층 깊어진 믿음과 가족애를 보여준다. 이희준의 섬세한 연기가 더해져 감동을 배가시킨다.

박지영이 뽑은 명대사는 조카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엿보게 하는 송원장(박지영 분)의 “보미는 내가 지켜”다. 송원장은 보미(이진주 분)가 뺑소니 사건을 당하자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보살펴준다. 직접 발 벗고 수사에 나서는 문희와 두원을 향해 “보미는 내가 지켜”라고 내뱉는 송원장의 말은 그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사이자, 두 모자의 수사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박지영은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든든한 조력자 송원장을 완성해 극에 재미를 더한다. 

한편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마 문희와 물불 안 가리는 아들 두원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수사극으로, 영화 ‘애자’ ‘최종병기 활’ 조연출 출신 정세교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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