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출신 임직원 27명, 출·투자 기업에 재취업

산업은행이 자회사와 PF(Project Financing)를 통해 출·투자한 기업에 27명의 산업은행 출신 전직 임직원들이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산업은행이 자회사와 PF(Project Financing)를 통해 출·투자한 기업에 27명의 산업은행 출신 전직 임직원들이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이영 의원실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KDB인프라자산운용, 산은캐피탈, KDB인베스트먼트 등 자회사에 7명의 퇴직 임직원이 재취업했다. 또 PF 대상 기업에도 20명의 퇴직 임직원들이 다시 취업했다.  

산업은행 측은 금융 관련 자회사에 퇴직 임직원이 재취업한 것과 관련해 “주주로서 산업은행의 이익을 보호하고 동종업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 출신 임직원에 의한 효율적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PF사업장에 대해서 “공동투자약정 및 협조융자 조건에 따라 산업운영 및 자금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재취업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영 의원은 퇴직임원이 재취업한 직군이 사업운영 및 자금관리라는, 명분에 걸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PF사업에 취업한 산업은행 전직 임직원들 중에는 미래전략연구소장 출신이 상주영천고속도로 부사장으로 재취업한 사례가 있다. 또 정보보호최고책임자 출신이 광명서울고속도로 부사장으로, IT본부장 출신이 부산컨테이너터미널 감사로 취업한 경우도 있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산업은행 인사가 취업한 PF 대상 기업은 대부분 정부가 건설·관리하는 일반 고속도로에 비해 비싼 통행료를 받는 민자고속도로와 같은 교통 관련 SOC를 관리·운영하는 기업들이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민자SOC에 투자해 투자금 회수는 물론 낙하산 인사까지 취업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산업은행 출신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내달 7일부터 올해 국점감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의원들의 날선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키워드

#산업은행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