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기업가치 평가를 두고 엇갈린 시선이 나온다.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기업가치 평가를 두고 엇갈린 시선이 나온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성공가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공모가 및 향후 주가 등을 향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거품이란 지적과 리스크에 대한 우려 또한 제기된다.

빅히트가 지닌, 다른 기업과는 전혀 다른 특징이 주식시장에선 어떤 행보로 이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 ‘목표가 38만원’도 등장

BTS가 빌보드차트를 휩쓸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요즘, 소속사 빅히트는 상장 절차 진행이 한창이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이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주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24일부터는 이틀에 걸쳐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빅히트의 ‘몸값’이 본격적으로 매겨지게 되는 셈이다.

빅히트의 상장을 향한 관심과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 및 전망을 기반으로 한 목표가도 제시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2일 빅히트의 목표주가로 38만원을 제시했다. 현재 빅히트의 공모 예정가가 10만5,000원~13만5,000원에 형성돼있는데, 이보다 약 3배 높게 목표가를 책정한 것이다. 유안타증권 역시 공모 예정가 최상단의 2배가 훌쩍 넘는 29만6,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이 같은 평가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TS의 가치 뿐 아니라, 빅히트가 선보이고 있는 ‘위버스’에 기인한다. 위버스는 스마트폰 앱 기반의 자체 커뮤니티 서비스 플랫폼으로,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IT기술을 접목시켜 기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넘어 새 지평을 제시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거품이란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BTS가 큰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시가총액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릴 수준까진 아니라는 것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빅히트 목표가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 삼성SDS, 신한지주, 한국전력, LG, SK바이오팜, 삼성생명 등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다.

이러한 지적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도 어김없이 불거졌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잘 적용되지 않았던 기업가치 산정 방식(EV/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을 택한 데다, 비교기업도 SM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채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특유의 리스크를 외면해선 안 된다는 지적 또한 나온다. 일반적인 기업들이 제품이나 기술, 서비스 등을 사업기반으로 삼는 것과 달리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사람’이 핵심기반이다. 하지만 소속 아티스트의 인기가 얼마나 더 지속 또는 확대될 수 있을지, 혹은 각종 사건·사고에 휩싸이진 않을지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빅히트는 BTS에 대한 의존도가 가히 압도적인데다, 멤버들의 군입대 시기도 점차 다가오고 있다. 

빅히트를 향한 장밋빛 평가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은 이 같은 리스크 역시 기업가치 평가에 적절히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제 3주 뒤엔 빅히트를 코스피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마침내 상장이 임박한 빅히트가 남은 과정, 그리고 상장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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