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북한의 연평도 공무원 피살 사건을 ′세월호 사고′의 재현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여당의 무능한 대처를 지적한 것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북한의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을 세월호 사고와 비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세월호 사고 당시 정부·여당의 무능함을 지적했음에도, 이번 사건에서 하나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린 학생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던 그 7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던 전임 대통령과 우리 국민이 총탄을 맞고 불태워지는 6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 무엇이 다른지 국민들은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권의 호위무사들은 문 대통령이 박근혜라면 최순실은 어디 있냐고 말한다”라며 “대통령을 대통령답지 못하게 만들고,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도록 만든 통지문 한 장에 감읍하여 북한을 싸고도는 당신들 모두가 최순실”이라고 힐난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여당 사람들은 입만 열면 촛불정신을 받들어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런데 지난 3년 반 동안, 전임 정권 사람들 콩밥 먹인 거 외에 무엇이 바뀌었나”라며 “세월호 참사 때 드러났던 국가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이 이번에 그대로 재현됐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선 이번 사태와 관련, 문 대통령의 ‘6시간’을 고리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경 해당 공무원이 북한 해상에 있다는 서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무원이 피살된 것은 오후 9시 30분경이다.

안 대표는 “심야에 관계 장관 회의를 열 정도로 다급한 상황인데도, 대통령에 대한 보고는 아침 8시 넘어서까지 미뤄졌다”며 “왜 관계 장관 회의에 대통령은 없었나. 주무시고 계셨나”라고 말했다. 이어 “주무시고 계셨다면 왜 아무도 깨우지 않았나. 대통령 주위에는 국가비상사태 시에 대통령을 깨울 수 있는 참모가 단 한 명도 없었나”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여권 인사들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북한이 유감을 표하자, 여권 인사들의 옹호성 발언이 쏟아진 것을 겨냥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향해 ‘계몽군주’,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같은 날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망자를 모독하고 정신 나간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부채질한 자들에 대한 응분의 조치도 요구한다″며 “정신 나간 여권 떨거지들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남북관계 개선 계기 운운한 망언을 한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인사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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