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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논다
[나 혼자 논다④] “랜선에서라도 만나요, 제발”
2020. 09. 30 by 송가영 기자 songgy0116@sisaweek.com
사람들과 만나며 생기를 느꼈던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집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만나는 대신 온라인속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통에 나섰다. /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과 만나며 생기를 느꼈던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집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만나는 대신 온라인 속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통에 나섰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과의 만남이 현격하게 줄어든 요즘이다. 각종 모임이나 약속 등 외부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활력을 느꼈던 이들에게는 적잖이 답답한 상황. 하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보지 않아도 사람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소통창구로 급부상한 ‘온라인‘이 그것이다.

◇ 직접 못 만나면 랜선으로… 모바일 지표들 상승세

최근 상당수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활동을 하지 못함에 따라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요즘 인간관계가 많이 소원해진 느낌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8.9%였다.

그러나 직접 만나지 못한다고 소통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지 못해도 온라인에서 소통에 나서는 사람도 적지 않은 모양새다. 카카오가 발표한 ‘카카오 코로나 백서’에 따르면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메시지 수신 및 발신량은 9월 첫째주 기준 올해 초보다 45% 늘었다.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 및 발신량은 코로나19가 처음 퍼지기 시작한 지난 1월말부터 급격하게 올랐고 2월말에는 30%가 증가했다. 공개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한 카카오톡 오픈채팅 메시지 수신 및 발신량은 올해 초보다 70% 증가했다.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게임 이용자수도 크게 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0년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게임 이용여부를 조사한 결과 총 3,084명 중 70.5%가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다수의 이용자들을 만나 플레이하는 1인칭 슈팅(FPS) 게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PC게임 이용자 1,284명을 대상으로 주로 이용하는 장르에 대해 조사한 결과 1위는 MMORPG, 2위는 FPS였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이용자 1,9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위는 퍼즐, 2위는 MMORPG, 3위는 FPS였다. 

◇ 게임도 게임 나름… 적당한 긴장감 속 싹트는 소통

스릴넘치고 치열한 경쟁도 좋지만 오래보아야 좋은 게임도 있다. 이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부터 보드게임까지 다양한 게임들을 모바일, PC, 콘솔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스릴넘치고 치열한 경쟁도 좋지만 오래보아야 좋은 게임도 있다. 이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부터 보드게임까지 다양한 게임들을 모바일, PC, 콘솔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모바일, PC, 콘솔 등 게임 속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만 게임도 게임 나름이다. 게임을 할 때 마다 옆에 있는 사람과 제대로 된 이야기도 못할 정도로 긴박한 레이싱 게임, FPS,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아레나(MOBA) 등은 오히려 게임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지치게 만들 수 있다. 적당한 긴장감, 얼굴은 모르지만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게임 몇 가지를 소개한다.

보드게임을 즐기기 위해 보드카페를 자주 찾는 이용자들에게는 ‘루미큐브 모바일’이 제격이다. 루미큐브는 1부터 13까지 숫자가 쓰여진 타일을 한 세트로 하며 총 4가지의 색상으로 구성돼 있다. 조커 타일은 총 2장 있다. 기본적인 룰은 이용자가 갖고 있는 모든 패를 내려놓으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루미큐브 모바일은 최근까지도 보드게임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바일 게임이다. 기존의 루미큐브 룰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최대 4명의 인원이 모이면 플레이가 가능하다. 보드게임을 즐겨하는 이용자들이라면 게임도 즐기고 함께 플레이하는 이용자, 친구 또는 지인들과 소통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창시절 한번쯤 해봤을 마피아 놀이를 모바일로 즐기고 싶다면 모바일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어몽어스’를 눈여겨 볼 만 하다. 어몽어스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해 국내외 게임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인디 모바일 게임으로 다양한 패러디까지 양산하고 있다.

어몽어스는 4~10명의 이용자들이 모여 배신자 ‘임포스터’를 찾아내는 게임으로 시민들 속에 섞여 있는 마피아를 찾아내는 게임과 유사하다. 어떤 이용자가 임포스터인지 찾아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마피아 게임 룰과 같이 여러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한다. 임포스터를 찾아내지 못하면 임포스터가 아닌 ‘크루’들이 위험에 처하니 주의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모바일 MMORPG, 역할수행게임(RPG)이 대표적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활성화를 위한 ‘길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PC온라인 MMORPG를 즐기며 파티, 길드 등을 통해 많은 이용자들과 소통했던 추억을 갖고 있다면 최근 출시되고 있는 국내 모바일 MMORPG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대표적으로 △넥슨의 ‘바람의 나라:연’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T3엔터테인먼트의 ‘루나 모바일’ △클로버게임즈의 ‘로드오브히어로즈’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등이 있다.

◇ 온라인에서 만나는 아티스트와 팬

아티스트와 팬들은 오프라인대신 온라인에서 만나는 것을 선택했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러블리즈, 우주소녀, SF9, 에이티즈 등 아이돌 그룹들은 오는 10월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 /뉴시스
아티스트와 팬들은 오프라인대신 온라인에서 만나는 것을 선택했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러블리즈, 우주소녀, SF9, 에이티즈 등 아이돌 그룹들은 오는 10월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 /뉴시스

올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만나고 좋아하는 마음을 함께 공유한 팬들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대면 공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문화 예술 공연이 집합 인원 제한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참석 규모를 축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적잖은 아티스트들이 랜선으로 향하고 있다.

먼저 올해 단 한차례도 제대로 열리지 못한 뮤직 페스티벌이 온라인에서 열린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이 오는 10월 16일과 17일 양일간 온라인에서 열린다. KBS 케이팝, 원더케이(1theK) 등 6개 채널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하는 펜타포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행사로 변경됐으며 △자우림 △국카스텐 △이디오테잎 △넬 △갤럭시익스프레스 △킹스턴루디스카 △새소년 등이 출연한다. 향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출연 예정인 해외 아티스트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도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한다.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당초 오프라인 단독 콘서트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 조짐에 따라 온라인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BTS의 온라인 단독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는 오는 10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열린다.

이 외에도 아이돌 그룹 △러블리즈 △우주소녀 △SF9 △에이티즈 △더보이즈 △베리베리 등도 오는 10월 팬들과 함께하는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음악 공연을 제외한 뮤지컬, 연극 등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일정에 변동이 있어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아티스트와 팬들의 오프라인 만남이 줄어들고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비대면 공연 시장이 확장될 조짐이 보이면서 정부는 생존 활로를 모색하는 업계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티스트와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더욱 다양하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자택에서 소통할 수 있는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전문가는 힘든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느껴지는 우울감, 분노 등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가까운 지인, 가족 등과 자주 연락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김준형 고려구로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우울감 등 좋지 않은 기분이 든다면 영상통화나 일반 전화, 문자 등 연락을 취하는 것이 아무것도 안하는 것 보다는 감정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감정”이라며 “그러한 감정이 신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보건소 등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