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섰다. 사진은 류영준 대표가 지난해 5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카카오페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연일 들썩이고 있다.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가 초대박을 터트리면서 시장의 열기는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계열사가 상장 채비에 나섰다. 바로 카카오페이다. 카카오 패밀리가 또 다시 흥행 대박 행진을 이어갈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 카카오게임즈 이어 공모 대박 일으킬까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섰다. 대표 상장 주관사로는 KB증권이 선정됐다. 카카오페이는 28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신청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상장 목표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알려진다.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 추진은 이미 시장에 알려졌던 사안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2021년경에 카카오페이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따라 같은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코스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524.85대1에 달할 정도로 ‘초대박’을 쳤다. 

지난 9월 10일 공모가 2만4,000원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게임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어 투자열기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에 성공하면 카카오 패밀리로는 두 번째로 증시에 입성하는 회사가 된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메신저인 카카오톡 플랫폼과 연계돼 출시된 간편결제 서비스로 2017년 4월 별도의 자회사로 독립했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지분은 카카오가 56.1%,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이 43.9%를 가지고 있다. 2017년 회사 출범 당시 알리페이의 운영사인 앤트파이낸셜의 자회사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은 카카오페이에 2억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했고, 올해 6월에는 1,152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국내 가입자 3,400만명을 확보한 국내 대표적인 간편결제사로 성장했다. 거래액은 상반기 기준 29조1,0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엔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했으며 디지털손해보험사도 설립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사업자에서 생활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결제가 늘면서 카카오페이의 기업 가치 평가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증권업계에선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가 7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 노무라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페이 기업가치를 7조원대 수준으로 평가했다.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포부다. 과연 공모대박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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