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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실업대란 현실화되나…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10월이 끝
항공업계, 실업대란 현실화되나…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10월이 끝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09.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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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고용부 등 관계부처 간 추가지원 방안 논의 중
/ 제갈민 기자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기가 주기된 채 비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인천공항 전경.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초부터 항공사들은 정상비행을 하지 못해 수익이 급감하고 부채만 쌓여가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항공사들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몸집을 줄여 살아남고자 온갖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기간산업안정기금과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투입해 국내 항공사들의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은 다음 달 지원이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항공업 종사자들의 실업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현재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고용노동부, 국회 등 관계기관이 항공업계 지원 방안을 추가로 논의하고 있어 향후 추가지원방안 등 결과가 어떻게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LCC, 매출 90% 급감·부채비율 최대 1,800% 수준… 유증 통해 현금마련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대유행(팬데믹)하는 조짐이 보이자 해외 국가들은 지난 2월말부터 하나둘 빗장을 걸어 잠그고 외국인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하고 나섰다. 또한 지난 3월초에는 한국을 중국과 함께 코로나19 위험국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한국인에 대해서도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이에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원천 차단되자 항공사를 이용하는 여객 수는 급감했고, 결국 국내 항공사들은 운항편 감소와 임금삭감, 유급 순환휴직 등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고 나섰다.

그러나 반년이 넘도록 항공업계의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에 접어들었지만, 각 국 정부 당국은 입국자에 대해 격리조치를 여전히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간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행객들이 줄어든 결과는 2분기 매출액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으며, 반기 누적도 전년의 3분의 2 수준이다.

국내 LCC가 국내선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 각 사
국내 LCC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상증자를 비롯한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 중이다. / 각 사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제한된 노선을 운항하던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은 최악이다.

국내 LCC의 2분기 매출액은 △제주항공 360억원 △진에어 232억원 △티웨이항공 246억원 △에어부산 273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매출 대비 10.8∼15.1% 수준에 불과하다.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수익이 급감한 만큼 부채는 폭등했다. LCC의 부채비율은 에어부산이 1,88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제주항공 875% △진에어 592% △티웨이항공 560% 등 수준이다. 에어부산을 제외하고는 FSC 2개사 대비 부채비율이 다소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3사는 지난해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267∼351% 수준에 불과했다. 단 1년 만에 부채비율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2분기까지는 부채비율이 811% 수준이었으나, 1년 만에 1,000%p 이상 늘어났다.

LCC의 이러한 부채 급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빚어진 한일 갈등으로 인한 ‘노재팬’ 영향으로 인해 노선을 중국과 동남아로 돌렸는데,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및 동남아 노선이 끊기면서 사실상 해외노선 운항이 불가해진 것에 기인한다.

이러한 상황은 3분기까지 고스란히 이어졌으며, 3분기 매출도 2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부분 항공사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는 있지만, 항공사의 주요 매출원인 국제선 운항이 멈춰서 유상증자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평이 잇따른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료와 기장과 부기장 등 고임금 노동자들에 대한 고정비 부담이 큰 직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수익이 충분치 않은 현재 정부 지원 없이 유급휴직을 지속할 시에는 적자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급하는 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은 10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마저도 기존 8월까지 지원이었던 계획을 두 달 늘린 것이다. 현재 이후 추가 지원방안 등과 관련한 계획에 대해서는 관계부처가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세부적인 방침은 10월 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업계 고용유지를 비롯한 자금지원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항공당국으로써는 항공업계 지원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매번 건의를 하고 있지만, 고용노동부의 예산 여력이나 국회에서 할당을 해준 부분 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 지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연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중지가 되더라도 다시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이나 중지 이후 추가 지원 등의 방식은 10월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각이 무산된 후 다시 채권단 관리를 받게 된 아시아나항공은 정부로부터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게 됐다. 기안기금 지원을 받으면 최소 90% 이상의 고용 총량 6개월간 유지를 비롯해 배당·자사주 매입 금지 등의 조건이 뒤따른다. 덕분에 아시아나항공 근로자들은 다수가 연말까지는 고용이 보장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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