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한 기업결합 심사를 철회했고 CJ ENM은 티빙을 물적분할했다. 양사의 합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출범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연말 OTT 시장의 큰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뉴시스
JTBC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한 기업결합 심사를 철회했고 CJ ENM은 티빙을 물적분할했다. 양사의 합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출범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연말 OTT 시장의 큰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이번달로 예상됐던 JTBC와 티빙의 합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출범이 지연됐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3사와 지상파 등도 기존의 OTT 서비스 개편을 고려하고 있어 국내 OTT 시장 움직임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CJ ENM은 티빙을 물적분할했다. 티빙의 초대 대표에는 양지을 CJ ENM 부사장이 올랐다. 양 대표는 티빙 OTT 사업과 합작법인 설립,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티빙은 재무적투자(FI), 전략투자(SI) 등 외부 투자를 유치해 이른 시일 내 합작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앞서 JTBC는 티빙과의 기업결합심사를 철회했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지분 취득에 대한 기업결합심사를 요청했지만 심사가 길어지면서 티빙의 분할기일도 점차 밀렸다. 이에 JTBC는 취득 지분율을 낮추기로 하고 기업결합신고를 철회했다.

JTBC와 티빙의 OTT 형태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출범만 된다면 국내 OTT 시장은 다시 한번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티빙은 현재 외자유치 파트너로 미국 HBO의 ‘워너미디어(이하 워너)’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는 HBO맥스의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여러 전략을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HBO맥스는 지난 5월 미국에 런칭된 OTT로 미국 이통사 AT&T가 운영하고 있다. 향후 CJ ENM 측이 위너 측을 파트너로 유치한다면 OTT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JTBC와 티빙의 합작사, 넷플릭스의 행보에 대항해 국내 이통3사는 각 사가 운영하는 OTT 콘텐츠 보강을 위해 미국의 ‘디즈니+’에 적극적인 구애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만약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서비스중인 ‘웨이브’에서 디즈니+ 콘텐츠가 공급된다면 어느 한쪽의 우위를 예상하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국내 OTT 기업 월간활성사용자수(MOU)는 지난 8월 기준 넷플릭스가 755만명으로 가장 많고 웨이브가 387만명, 티빙이 254만명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 JTBC와 티빙의 합작법인 출범, 워너의 가세, 디즈니+ 콘텐츠 공급 등 시장에 적잖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어 연말까지 OTT 기업들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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