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시즌 막판 가을야구 진출을 놓고 경쟁구도에 놓이게 됐다. /뉴시스
두산 베어스가 시즌 막판 가을야구 진출을 놓고 경쟁구도에 놓이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두산 베어스는 명실공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야구단이자 KBO리그 원년멤버이며, 한국 야구의 ‘성지’인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삼고 있다. ‘화수분’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선수 키워내기에 일가견이 있는 구단이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1995년, 2001년, 2015년, 2016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총 6차례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준우승도 7번이나 된다. 

특히 두산 베어스는 21세기 들어 가장 꾸준하게 강한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동안 가을야구에 진출한 것이 15번이나 된다.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5시즌 중 3시즌은 5위였다. 

물론, 같은 기간 삼성 라이온즈도 15차례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7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2015년 이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두산 베어스가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듬해 2연패에 성공했고, 이후 2년은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해 다시 정상의 자리를 탈환했다. 최근 5년간 남긴 성과가 우승-우승-준우승-준우승-우승이다. 이 기간 리그 최종성적도 3위-1위-2위-1위-1위로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막바지로 접어든 올 시즌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추석 연휴를 마친 지난 4일 기준, 두산 베어스는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25경기를 소화하며 66승 4무 55패 승률 0.545를 기록 중이다. 

7월 하순까지만 해도 2위였던 순위가 7월 말을 기해 3위로 내려가더니, 8월 중순 이후엔 4위까지 떨어졌다. 9월 하순 이후엔 5위 자리마저 흔들리고 있다. 곧바로 5위를 되찾긴 했지만, 9월 19일 6위로 추락했었다. 또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2차례 공동 5위를 허용하고 6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아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이다. 기아 타이거즈는 두산 베어스의 5위 자리를 호시탐탐 위협하고 있는 존재다. 만약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지 않았다면 두산 베어스는 5위를 지킬 수 없었다. 현재 6위 기아 타이거즈와의 게임차는 2경기, 7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3경기에 불과하다.

물론 두산 베어스는 얼마든지 위로 향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4위 LG 트윈스와 단 1경기 차이고, 3위 키움 히어르즈와 2위 KT 위즈도 각각 2경기, 3경기로 멀지 않다.

결국 두산 베어스의 최종 성적 및 가을야구 진출 여부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가을야구 DNA’가 남다른 만큼 진출만 한다면 막강한 우승후보로 꼽히겠지만, 우선은 티켓부터 확보해야 한다. 

가을야구 진출 경쟁에 놓인 두산 베어스의 낯선 모습. 스포츠에 영원한 절대강자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