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해외여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청와대는 5일 요트 구입과 여행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의 처신 논란에 대해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사진은 강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청와대는 5일 요트 구입과 여행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의 처신 논란에 대해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외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전 세계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주무 부처 장관의 배우자가 여행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것을 두고 비판을 받자 청와대도 당혹스러운 눈치다.

청와대 참모진들은 전날 노영민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 점검회의에서 강 장관 배우자 논란에 대해 다뤘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강 장관이 내부 회의에서 사과해, 향후 대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강 장관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요트 구입을 목적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부는 지난 3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후 수차례 기간을 연장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무 부처 장관의 배우자가 출국하자 정부 권고에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강 장관은 지난 4일 업무 회의 중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러한 일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와대 및 여권은 해당 논란과 강 장관의 거취 문제를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강 장관 부부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국정감사까지 계속될 경우 거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면이 있지만 청와대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사안”이라며 “국정감사도 있으니 아직은 좀 더 지켜보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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