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료진 “당분간 덱사메타손 지속 처방 할 것”… 투자자 눈길

현지시각 5일 오후 6시쯤 병원을 나서는 트럼프 미 대통령. / 뉴시스
현지시각 5일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현지시각 5일 퇴원 수속을 밟고 백악관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간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리메디비르 등 여러 코로나19 치료제를 투여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주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 렘데시비르의 관련주로는 △에이프로젠제약 △엑세스바이오 △진원생명과학 △파미셀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덱사메타손 관련주로는 △대원제약 △신일제약 △신풍제약 △영진약품 △우리들제약 △휴메딕스 등이 꼽힌다.

이 중 엑세스바이오와 우리들제약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외 다른 관련주들의 움직임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엑세스바이오는 이날 장초에 전날 종가 2만3,450원 대비 16.4% 급등해 최고 2만7,30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6일 오전 10시 30분 전후로는 주춤하면서 12%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다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18%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종가는 전날 종가 대비 21.54% 상승한 2만8,500원까지 급등했다.

우리들제약도 장초에 주가가 전날 종가 대비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후 상승세가 다소 꺾여 3~5%대 상승률을 보였으나, 오전 11시 직전 다시 급등해 10% 이상 상승 그래프를 그리다 소폭 등락을 거듭한 후 오후 4시 1만6,750원(15.12%↑)으로 마감했다.

신풍제약은 등락폭은 크지 않지만 서서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오전 11시 전후로 전일 종가 대비 5~6% 전후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이날 장이 마감된 후 주가는 13만4,000원으로 전날 대비 5.51% 올랐다.

우리들제약과 신풍제약의 상승세는 트럼프 대통령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분간 덱사메타손을 계속 처방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만 투여할 것을 권하는 스테로이드제로, 이 약을 투여했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좋지 않았음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사흘만에 퇴원을 했다는 것은 몸 상태가 그만큼 호전됐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덱사메타손은 지난 6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의 시험 결과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은 치료제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환자의 경우 35%, 트럼프 대통령처럼 산소보충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20% 각각 사망률이 낮아지는 효과를 보인다. 또 이 약물은 가격이 싸면서도 효과가 좋은 약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인체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어 보건 전문 기관에서는 코로나19 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덱사메타손 복용을 권하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 경과에 따라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크게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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