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국내 완성차업계가 모처럼 미소를 지은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만 웃지 못했다.
지난 9월, 국내 완성차업계가 모처럼 미소를 지은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만 웃지 못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중대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업계가 9월 판매실적에서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단, 르노삼성자동차 만큼은 예외다. 나머지 4개 브랜드가 내수시장 판매실적에서 성장세를 보인 반면, 르노삼성은 나 홀로 뒷걸음질 쳤을 뿐 아니라 꼴찌의 굴욕까지 피하지 못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추석연휴를 마치고 지난 5일 9월 판매실적을 일제히 발표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판매실적은 모처럼 호조를 띄었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내수시장에서 6만7,08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대비 33.8% 성장세를 보였다. 앞선 8월에 비해서도 22.9% 증가한 수치다. 해외판매의 경우 29만3,682대로 지난해 9월 대비 11.2% 감소했으나, 8월에 비해서는 11.2% 증가했다.

기아자동차는 분위기가 더 좋다.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9월 대비 21.9%, 8월 대비 33.1% 증가한 5만1,21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해외판매 역시 각각 7.7%, 16.9% 증가한 20만8,812대다.

내수시장 3위는 쌍용자동차가 차지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시장에서 8,208대의 판매실적으로 SUV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9월 대비 13.4%, 8월 대비 20.8% 증가한 수치다. 해외수출은 여전히 쉽지 않은 모습이지만, 그래도 8월 대비 31.7%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최악은 면했다. 

한국지엠은 내수시장에서 6,09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쌍용차의 뒤를 이었다. 이 또한 지난해 9월 대비 17.9%, 8월 대비 3.4%의 성장세에 해당한다. 특히 한국지엠은 9월에만 3만4,447대의 해외수출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이는 지난해 9월에 비해 무려 112.3% 증가한 것이며, 8월과 비교해도 57.7% 많다.

이처럼 완성차업계가 대부분 성장세를 기록하며 위기 속에서도 미소를 지었으나 르노삼성은 그러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9월 내수시장에서 5,93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유일하게 6,000대를 넘지 못했다. 또한 지난해 9월 대비 24.1%, 8월 대비 2.8%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말았다. 해외수출 역시 1,452대에 머물렀는데, 이는 지난해 9월 대비 80.4%, 8월 대비 1% 감소한 수치다.

르노삼성의 이러한 ‘나 홀로 뒷걸음질’은 연이은 신차 투입 이후라는 점에서 더욱 뜻밖이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XM3를 새로 출시해 반향을 일으켰으며, 7월엔 SM6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또 8월엔 ‘유럽 판매1위 전기차’ 조에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XM3의 돌풍은 잠잠해졌고, SM6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신차효과를 전혀 내지 못한 채 저조한 판매실적에 그쳤다. QM6가 그나마 선전했으나 르노삼성의 후진기어를 막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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