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기준 총 1,380회·2,657시간 테스트 비행… 결함 조치 완료
4분기 내 비행 승인 법적 절차 진행 예정… 글로벌 규제당국 결정이 관건

보잉 737MAX 기재가 올해 4분기 비행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조만간 다시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보잉
보잉 737MAX 기재가 올해 4분기 비행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조만간 다시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보잉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비행 금지 조치를 받은 보잉의 최신 항공기 737MAX의 복귀가 가까워졌다. 보잉 737MAX는 지난해 3월 결함이 발견됐고, 전 세계 항공당국은 이 항공기의 비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737MAX의 결함은 지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각각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와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MAX8 기재가 추락한 후 대대적인 사고 조사를 통해 소프트웨어(SW) 중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오작동으로 밝혀졌다.

이후 보잉은 결함에 대해 수정·보완을 거쳤으며, 1,000회 이상 테스트 비행을 실시한 결과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미국 항공당국의 인증 비행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보잉코리아에 따르면 737MAX는 두 차례 추락 사고 후 소프트웨어(SW) 결함에 대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수정을 거친 후 테스트 비행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28일(현지시각) 기준, 737MAX는 미국 전역에서 총 1,380회·2,657시간에 달하는 테스트 비행을 거쳤다. 테스트 비행은 지난해 여름부터 실시됐다. 보잉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테스트 비행을 통해 737MAX의 결함으로 알려진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과 표시등 오작동 등에 대해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는 오류코드 없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앞서 보잉은 지난 2월 10일까지 보잉 필드에서 총 1,143회, 2,136시간의 시험 비행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이때까지 실시한 시험 비행은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 비행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FAA 측도 737MAX 인증 테스트 비행에 대해선 정해진 일정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FAA 대변인은 “보잉 737MAX 운항을 언제 재개할지 정해진 일정은 없다”며 “안전 문제가 FAA 기준에 맞게 해결된 뒤 운항 재개를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까지는 FAA에서 인증 테스트 비행과 관련해 말을 아꼈지만, 보잉 측에 따르면 최근 이뤄진 737MAX 테스트 비행은 FAA 감독 하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보잉코리아 측에 요청해 보잉 본사로부터 받은 메일에는 “보잉은 FAA 및 기타 글로벌 규제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737MAX의 안전한 서비스 복귀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아직 많은 작업이 있지만, 9월에 FAA 인증 비행을 완료하고, 737을 안전하게 서비스에 복귀시키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보잉 측의 답변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진행한 테스트 비행에 FAA 인증 비행이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SW 업데이트 이후 FAA 감독 하에 이뤄진 시험 비행에서 안전상 문제가 없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737MAX 복귀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답변은 4분기 내에 비행 승인과 관련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보잉은 이번 SW 업데이트의 인증과 관련해 FAA를 포함, 기타 규제 당국과 계속해서 협력하고 있다.

다만, 737MAX 비행 재개 여부는 글로벌 규제 당국의 결정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어 비행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히 확인이 힘든 상황이다.

보잉코리아 관계자는 “737MAX의 비행 재개 시점은 아직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보잉 본사 측에서 4분기 내 비행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4분기 복귀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737MAX 비행 재개 최종 결정은 글로벌 규제 당국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때문에 복귀 시기는 결정이 내려지는 시점에 따라 더 늦춰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항공당국인 국토교통부 측도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737MAX와 관련해서는 FAA에서 설계변경과 관련한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FAA 결과가 어느 정도 도출돼야 그 내용에 따라 국내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고 이후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빅터빌공항에서 대한항공 737MAX8(HL8348)과 티웨이항공 737MAX8(HL8355) 기재가 포착됐다. 두 항공사의 도장을 입힌 737MAX8이 확인된 것은 그간 737MAX 기재 도입을 미루던 항공사들도 하나둘씩 신형 항공기 도입에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항공사 측에서는 아직 737MAX 기재 도입에 대해 명확히 결정 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당국의 비행 승인이 내려진 후에 도입 시기 및 여부를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에는 해당 기재 도입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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