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 해외여행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자 더불어민주당은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미국행을 지적하며 맞불을 놓았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 해외여행 관련 야당의 비판에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했다. 이 교수의 행보를 지적하기 전에 민 전 의원의 미국행도 문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 전 의원은) 애국과 매국을 구분을 못 하는 것 같다”며 “한국 사법제도는 못 믿으니 미국 사법제도에 호소한다 이런 취지니까 제가 보기에 나라 망신이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민 전 의원은 그냥 전 의원이기도 하지만 지금 현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인데 4‧15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거기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아무런 언급도 없고 비판도 없는 것에 한마디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강 장관 배우자) 개인에 대한 책임을 그런 식으로 확장해서 유추해 해석한다면 (민 전 의원 출국은) 국민의힘이 통째로 손들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 역시 민 전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송 의원은 전날(6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민 전 의원도 지금 미국 워싱턴에 가서 국가 망신을 시키고 있는데, 거기에 황 전 대표도 미국에 가려고 한다는 것 아니냐”고 쏘아 붙였다.

여당 의원들이 민 전 의원의 행보를 걸고 넘어진 것은 이 교수 논란이 강 장관에 대한 공세로 이어지는 것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행동을 공적 영역과 결부 짓지 말아야 한다는 의도인 셈이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물타기'라며 반박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봐도 명백한 잘못이 드러나면 ‘나만 그랬냐? 너희도 마찬가지’라는 물타기 공격을 한다”며 “누가 민 전 의원 미국 간걸 잘 했다고 했나. 민 전 의원 미국행이 잘못이니까 박 의원도 강 장관 배우자를 비호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민 전 의원은 나름 자신의 방식으로 공적 행동을 하러 미국을 간 것이다. 이 교수는 코로나 위기에 유유자적 요트쇼핑, 요트유람 미국여행을 떠난 것”이라며 “잘못했으면 깔끔하게 사과하면 된다. 왜 물귀신처럼 남까지 끌어들이나”라고 비판했다.

민 전 의원도 박 의원의 ′민로남불′(민경욱+내로남불)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요트 사서 여행하려고 미국 간 외교장관 남편과 애국하러 건너와서 애쓰고 있는 민경욱이랑 똑같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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